산행/전북천리길 걷기 54

전북천리길 스토리(천년 전주마실길)

전주에 터를 잡고 산지 25년이다.적지 않은 세월이지만 천년 전주마실길을 사부작사부작 걸어서 완주하기는 처음이다.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 국악, 춤, 놀이 등의 보존, 전승 등 사무 관장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천년전주마실길의 시작점이다. 좁은목약수터는 약수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으로 남원쪽에서 노루목고개를 넘어 전주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통일신라시대 후백제군이 적군을 방어하던 진지로 남고산성의 억경대가 조망대 역할을 하는 천혜의 군사적 요지이다. 이정표를 따라 숲길로 남고산성(현존하는 성벽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막기 위해 조선 순조 13년에 고쳐 쌓고 남고산성이라 부름, 견훤산성 또는 고덕산성이라 고도 부름, 성 둘레 5.3km이었으나 현존 3km) 억경대에 올라 전주 시가..

전북천리길 스토리(한옥마을둘레길)

전북의 수도 전주는 호남제일성, 풍패지향(왕조의 발상지), 온고을(완전한 고을),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한국의 꽃심 등 여러 수식어가 붙어 있다. ‘한옥마을 둘레길’은 전주시 제1길로 ‘산들길’에 속한다. 2022.11.16.(수) 10:00경 752번 버스(송천동→관촌)로 전주 동부시장정류장에 내렸다. 경기전길 입구에 책탑(옛 책자를 쌓아 놓은 조형물)이 서 있고 ‘천년의 기억’이라는 안내석에 “서기 757년부터 전주라는 지명으로 천년을 이어져 왔으며 전주한지와 조선왕조실록, 완판본 서적 등 출판문화 중심지요 책방 밀집지”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시종점인 공예품전시관으로 가는 길에 포토존, 난장, 극장, 풍년제과, 한복궁, 고궁수라간, 은행나무표지석 등을 보면서 10:20 ‘전주공..

한국의 아름다운 100선길로 선정된 고창읍성길을 찾아서

고창읍성길은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전북천리길 중 산과 그 둘레를 아우르는 들판과 그 풍경과 마을들의 모습을 만나는 산들길의 명칭으로 고창군제3길이기도 하다.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부르며 사적145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고창읍성(매표소)이 이 길의 시작점이 된다. 고창읍성 둘레를 시작하여 올라가는 지점에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안내판이 있다. 성벽을 따라 걷는 순환로를 벗어나면 경사가 낮고 잘 정비된 전불길을 만난다. 울창한 숲길에는 소나무 낙엽이 두툼하게 깔렸고 운동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으며 곳곳에 쉼터가 있어서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간식을 먹을 수 있었다. 전불길 끝자락 아래 단정한 한옥의 솟을 대문이 있는 김기서강학당(후진 양성 사교육기관)..

지리산둘레길2코스(남원시제2길)

지리산둘레길제2코스는 남원시제2길로 지리산둘레길과 전북천리길과 중복된 길이다. 시점은 전북 남원시 운봉읍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인월면 인월리에서 종점이 된다. 운봉읍 서림공원 둑방길을 올라서서 인월 방향으로 지리산세걸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람천을 따라 걸으면 이성계장군이 왜구를 무찌른 황산대첩지(비전마을)의 황산대첩비를 만난다. 이곳은 판소리 동편제의 가왕 송홍록과 송만갑 선생의 출생지이며 명창 박초월이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바래봉 아래 옥계저수지를 지나 한가한 산속 임도를 걸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흥부골자연휴양림이 나온다. 휴양림을 지나 사과과수원길을 통과하면 달을 끌어 당긴다는 이름을 가진 인월마을이 나오며 동네 골목길 벽화를 지나 구인월교 둑방에서 둘레길을 마친다. 둘레길이 평탄한 길이어..

지리산둘레길1코스(구룡폭포순환길, 남원시제1길)

지리산둘레길1코스(구룡폭포순환길)는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지리산둘레길시작점에서 시작하여 덕치리 회덕마을에서 운봉으로 가는 지리산둘레길제1코스 길과 구룡폭포로 가는 구룡폭포순환길(남원시제1길)로 갈라진다. 전주에서 남원까지 무궁화기차를 타고 남원역으로 가서 역정류장에서 주천면 지리산둘레길입구정류장을 거쳐가는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하차하면 도로 건너 "지리산둘레길 시작점" 안내판이 맞아준다. 안내판 옆 하천을 끼고 가다 원천천 징검다리를 건너 주천면에서 이백면으로 이어지는 장백산로 도로를 걷다가 내송마을 뒤 개미정자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구룡치를 지나면 사람들이 안녕을 빌며 쌓아놓은 돌무더기 사무락다무락을 만난다. 소망이 변해여 사무락, 담벼락이 변해서 다무락이다. 내송마을 가면서 바라보는 지리..

눈길을 헤치며 다녀온 대장금마실길

대장금마실길은 전북천리길 정읍시제3길로 네 가지 테마(산들길, 해안길, 강변길, 호수길) 중산들길에 속하는 걷기 쉬운 둘레길이며 그 위치는 전북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황토마을에 있다. 둘레길 길이는 5km로 황토마을 장금산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하얀 눈이 한 뼘 이상 수북하게 쌓인 지난 해 12월 말에 다녀왔으나 블로그에 누락되어 이제 올린다. 전북천리길 걷기가 마무리 되어가기에 눈길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였다. 많은 눈이 내려도 도로는 제설작업을 통하여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었으나 시작점이자 종점인 황토마을 난국정 정자에 이르자 마을길은 눈이 다져져 있었고 인적이 드문 곳부터는 수북하게 쌓인 눈 위를 발목까지 빠지는 가운데 무인지경을 걸었다. 눈이 부시는 하얀 눈 세상과 파란 옥정호의 풍경 그리고 ..

전북천리길 완주 내역 소개

전북천리길은 전북의 14개 시‧군의 44개 코스 412km(실지 걷기 405km, 2개 코스 단축하여 걸음 )에 이르는 다양한 길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풍경 그리고 그 지역의 유구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생각하며 지역민들 속에 녹아있는 삶을 들여다보며 걷는 ‘명품길’입니다. 이 길을 걷고자 하시는 분들께 다소나마 도움이 되도록 전북천리길 내역을 올립니다. 또한 일전에 다 소개하지 못한 천리길 사진 몇장도 같이 올림니다.

오지마을 지실가지 지나 순백의 장안산마실길을 걷다

장안산마실길은 전북천리길 4가지 테마길(산들길, 해안길, 강변길, 호수길) 중 산들길에 속해 있는 장수군 제3길의 명칭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장수터미널에서 택시로 덕산저수지 수변도로에 있는 연주정류장(13,000원)으로 가다. 아침 기온이 꽤 춥고 지실가지 들어가는 도로는 하얀 눈으로 덮여 온 세상이 잠자는 것 같다. 8번의 계곡을 건너 2010년 전기가 들어왔다는 오지마을 지실가지(8호 거주)를 지나 장안산등산로 고개를 향해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걷다. 정자 쉼터 옆의 인증함을 사진에 담고 아무도 가지 않았던 눈길을 헤치고 고개를 올라서니 이정표가 반겨주고 해발 870m 쯤 되는 듯싶다. 능선 주변의 순백의 눈이 눈부시다. 둘레길은 급경사이나 한 손으로 가드라인 줄을 잡고 한 손으로 스틱을 짚..

람사르습지 운곡습지생태길2코스(운곡저수지둘레길)를 걷다

운곡습지생태길2코스는 전북천리길 4가지 테마길(산들길, 해안길, 강변길, 호수길) 중 산들길에 속해 있는 고창군 제2길의 명칭이다. 이 코스는 운곡저수지를 한 바퀴 일주하면서 안덕제, 운곡서원, 조류관찰대, 용계마을을 두루 거치는 코스다. 또한 이곳은 2011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운곡습지로 국가생태관광지로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다양한 생명체들이 내뿜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운곡습지친환경주차장(무료)에 주차하고 수변길을 걸으며 겨울 철새들을 관찰하며 안덕제(가시연시험복원지)와 운곡서원을 거쳐 우리나라 최대고인돌(300톤)과 운곡습지홍보관을 보고 ‘소망의 종’에서 인증하고 종소리를 세 번 쳐보다. 운동하는 고령자들 3명을 만나 인사하고 눈길..

눈 쌓인 선비의길을 걷다

선비의 길은 전북천리길 4가지 테마길(산들길, 해안길, 강변길, 호수길) 중 산들길에 속해 있는 순창군 제3길의 명칭이다. 이 길은 세대를 초월한 선비의 기품을 느끼며 추령천을 따라 유유자적 선비의 마음과 걸음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초여름에는 추령천 뚝방길에 심어놓은 이팝나무 가로수의 흰꽃바다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시점에 있는 훈몽재는 조선시대 인종의 선생인 김인후가 지은 강학당으로 정철을 비롯한 조희문, 양자징, 변성온 등 당대의 학자들을 배출한 해동 유학의 산실이었다. 데크길에 수북하게 쌓인 눈 속을 한발 한발 내딛기가 힘 들었으나 참고 전진하여 사과정에 이르고 다시 눈길 속을 걸어 사창마을에 있는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김인후 15대손) 생가를 둘러 보다.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