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걸어서 교회에 갈 때, 자청하여 아내의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본인의 가방을 들고 간다. 아내는 손가락이 굽어지면 다른 손으로 펴야 되는 방아쇠수지를 앓고 있어, 손으로 하는 일을 조금만 하면 아파서 힘들어하며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 집에서는 원적외선치료기, 파라핀유 손 담그기 등을 틈틈이 한다. 손이 정상적이지 않아 가방에 큰 성경찬송가를 넣어 걸으면 힘들어 한다. 주일이나 수요일에 함께 걸어서 갈 때는 얼른 아내 가방을 들고 교회 앞까지 간다. 교회에서 오랜만에 보는 성도들을 만나면, 그들이 반가워서 아내의 손을 꽉 잡아주는 날은 손이 아파서 어찌할 줄 모르고 집에 와서 끙끙 앓는다. 남편 된 나는 늘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나도 예배드리러 교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