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163

가방을 든 남자

요즈음 걸어서 교회에 갈 때, 자청하여 아내의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본인의 가방을 들고 간다. 아내는 손가락이 굽어지면 다른 손으로 펴야 되는 방아쇠수지를 앓고 있어, 손으로 하는 일을 조금만 하면 아파서 힘들어하며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 집에서는 원적외선치료기, 파라핀유 손 담그기 등을 틈틈이 한다. 손이 정상적이지 않아 가방에 큰 성경찬송가를 넣어 걸으면 힘들어 한다. 주일이나 수요일에 함께 걸어서 갈 때는 얼른 아내 가방을 들고 교회 앞까지 간다. 교회에서 오랜만에 보는 성도들을 만나면, 그들이 반가워서 아내의 손을 꽉 잡아주는 날은 손이 아파서 어찌할 줄 모르고 집에 와서 끙끙 앓는다. 남편 된 나는 늘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나도 예배드리러 교회에..

글쓰기/단상 2025.04.15

여자도 섬여행기

전주 산악회 까페에 가끔 ‘여자도 트레킹 계획’이 발표되었지만 한 번도 함께하지 못하다가 전주장로합창단 송천동 회원들과 함께 여수 여자만의 여자도 섬여행에 나섰다. 2025.03.31.(월) 06:20 송천도서관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부지런히 아파트를 걸어가는 중 J장로님이 “우리 아파트로 오겠다.” 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몇 분후 신동초등학교 횡단보도 전에서 좌회전 대기 중인 차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탑승하였다. 차는 전주 동부대로를 거쳐 동전주IC로 진입하고 순천완주고속도로 순천에서 여수로 이어지는 엑스포대로를 달려 여수 덕양로, 조산로, 달천길을 거쳐 달천교를 건넜다. 08:00 섬달천마을앞 공지에 차를 주차하고 L·J 장로님들과 함께 400m쯤 해안도로를 걸어가자 섬달여자도선착장과 넓은 주차..

글쓰기/단상 2025.04.08

인생과 시간

인생은 시간이다. 태어난 시간부터 생을 마감하는 죽음의 시간까지의 길이이다. 사람은 부모를 통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다. 사람마다 수명은 일정하지 않고 천차만별이며 그 열쇠는 사람을 지으시고 다스리시고 생명을 거두시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하나님의 주권은 절대이시다. 창조주 하나님이 만물을 다스리시는 주권은 하나님의 섭리이다. 인생은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없으나 수많은 사건과 시간이 지나간 후, 가만히 뒤돌아보며 기도할 때 어렴풋이 그 섭리를 깨달을 수 있다. 인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소중하다. 시간은 앞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고 길고 창창하다. 그러나 지나간 후에 뒤돌아보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너무 빠르고 빠르다. 정신 바짝 차리고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살지 않으면 어느 순간 시간을 허비..

글쓰기/단상 2025.03.26

담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마을의 대부분 집들은 다양한 담으로 둘러쳐져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섬마을 집들은 구멍이 쑹쑹 뚫린 돌담으로 둘러 싸여서 소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육지 집들의 담은 측백나무, 사철나무 등의 생 울타리로 심어져 있는 곳도 있고, 돌과 진흙으로 만들어진 돌흙담도 있으며, 시멘 블록담도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유적지 집들은 화강암 돌을 사각형으로 다듬어 돌담으로 쌓아 놓거나 돌과 흙으로 담을 만들어 전통적인 한국적 미를 더하여 주기도 한다. 집 둘레를 막은 담은 소유의 경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법적으로도 보호 받고 있다. 한 마디로 울타리 내는 소유권자의 세상이다. 뉴스에 의하면 토지를 구매한 소유자가 옛날부터 있던 길을 막아 이웃들이 통행을 하지 못하게 하여 토지소유자와 분..

글쓰기/단상 2025.03.12

동행

「동행」 용혜원 지음> 인생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고아플 때 곁에 있어줄 수 있고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니서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도홀로면 고독할 터인데서로의 눈 맞추어 웃으며동행하는 이 있으니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사랑은 홀로는 할 수가 없고맛있는 음식도 홀로는 맛없고멋진 영화도 홀로는 재미없고아름다운 옷도 보아줄 사람이 없다면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도들어줄 사람이 없다면독백이 되고 맙니다 인생의 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면더 깊이 사랑해야 합니다그 사랑으로 인하여오늘도 내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결혼 46주년을 보냈다. 거주하는 곳에서 가까운 임실치즈테마파크로 가서 자지러지게 핀 아름다운 국화꽃..

글쓰기/단상 2025.03.05

발왕산 눈 산행

발왕산(1,458m)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팔왕(八王)의 묘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어 졌다가 2002년 발왕산으로 변경되었으며 주목군락지가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고시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평스키장이 발왕산 북쪽에 자리 잡고 있고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곳 이기도하며 한라산과 더불어 겨울철 눈꽃여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발왕산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7.4km)로 18분이면 올라갈 수 있고 발왕산스카이워크, 천년주목숲길 데크길이 조성되어 사계절 명품 숲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어서 여러 번 탐방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전주 화요산악회 눈 산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2025.02.11..

글쓰기/단상 2025.02.18

겨울 순천만습지를 찾아서

어떤 지인으로부터 두루미 사진을 받고서 겨울의 진객을 만나러 가려고 결심하였다. 2025.02.03.(월) 09:00 영하에 가까운 영상의 날씨로 얼굴이 얼얼하게 매서운 찬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였지만, 전주역 가는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09:59 여수행 KTX를 타고 지정된 좌석에 앉으니 훈훈하고 따뜻한 공기가 긴장을 풀어주었다. 기차는 남원과 곡성을 이어주는 섬진강철교를 지나고 부터는 구례구역까지 강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면서 달렸다. 순천역 철로 위 승객 다니는 긴 회랑에는 기차와 관련된 사진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 아크릴재질 속에 기차 사진(90×60cm 추정)은 19점이나 되었다. 앞으로 참고를 하려고 사진을 찍고서 대합실 음식점 코너로 가서 이른 점심으로 김밥을 들었다. 순천..

글쓰기/단상 2025.02.12

부산 문화마을 여행기

2025.01.16.(목) 전주 등고산악회의 부산 비석・감천문화마을 투어에 참가하여 11시경부터 부산 아미동 아미초등학교 앞에서 비석문화마을 탐방을 시작하였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일본인들의 공동묘지 위에 들어선 한국전쟁 피란민들의 마을로 부산의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일본인 장례는 화장하여 묘지를 만들기에 아미동 지금의 천주교아파트 위치에 화장장을 만들었고, 자연히 부산의 일본인 망자는 아미동의 공동묘지에 모여들었다. 6.25 전쟁으로 전국에서 온 피난민들로 부산 중심부에 더 이상 집 지을 자리가 부족하였고, 결국 피난민들이 영 꺼림칙해도 궁여지책으로 비어 있는 묘지가 들어선 땅에 집을 짓고 마을을 꾸렸다. 당연히 많은 인구를 수용하려고 만든 동네가 아니다보니 인프..

글쓰기/단상 2025.02.05

부모와 기도

누구에게나 어머니가 계신다. 어머니가 어떠하신 분이냐? 라고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어떤 단어들이 나올까? 사랑, 헌신, 희생, 잔소리 등 … 이러한 대표적 단어들 중에 사람들에게 1위를 차지한 것은 놀랍게도 ‘잔소리’라고 한다. 예전 같으면 부모님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사랑이나 헌신’ 같은 단어들이 1위를 차지할 것 같은데 시대가 흘러 이제는 ‘잔소리’로 바뀐 것이 나이든 세대로서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부모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늘 곁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을 안다. “부모 말 잘 들어야 착한 사람 된다. 공부 잘해야 훌륭한 사람 된다. 공부해라, 밥 먹어라, 일어나라, 몸을 항상 깨끗이 씻어라.” 우리가 들었을 이러한 말 중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

글쓰기/단상 2025.01.21

새해 결심

어느덧 2025년 새해가 되었다. 세월은 앞에서 볼 때 까마득하고 멀리 있는 것 같아 창창하게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한 순간에 지나간 것 같아 그 빠르기에 놀라곤 한다. 해가 바뀌면 누구나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이렇게 한 살 한 살이 쌓여 노년이 되고 종내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 시간은 한결 같지만 시간을 대하는 연령층의 마음은 제각기 다르다. 사람의 의사에 관계없이 한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나 그 분들의 따뜻한 사랑 가운데 자라서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어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자녀들 출가시키고 노부부가 남았다. 하나님이 사람을 이 땅에 보내시고 살게 하시고 일하게 하시고 쉬게 하시다가 데려가신다.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고 하나님 앞에서 인생의 결산을 피할 수 없기에 한해를 시작하..

글쓰기/단상 202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