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봄 야생화 17

봄의 전령들을 찾아서

24절기는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또한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매년 양력은 같지만 음력은 달라진다. 음력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1달에서 5일을 1후, 3후인 15일을 1기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어 보통 24절기라 하는데, 절기는 1달 중 월초에 해당하며, 중기는 월중에 해당한다. 24절기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2.4)을 비롯하여 비가 내리고 싹이 트는 우수(2.19)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는 경칩(3.5)이 가까워 오고 있어 오랫동안 보고 싶은 봄 처녀들을 만나러 전북 완주군 경천면과 전주시 우아동의 산을 찾고, 갑자기 영하의 날..

봄의 전령 노루귀를 찾아서

청 노루귀/주응규 궁벽진 산골짜기 가파른 언덕바지 잔설 찬 봄바람이 이는 곳에 앙증스레 피어나 누구를 기다리나 단아한 매무새 우아한 자태로 간들대며 나직이 속삭이듯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네 봄날에 선택받은 이만이 만날 수 있는 행운의 여신인가 그 향기 맑고도 청아해라 그 모습 고와서 눈부셔라 노루귀꽃 /조은영 오신다는 기별도 없이 오셨네요 약속은 없어도 다시 오실 줄 알았지요 언제쯤 오실까 안 오시면 어쩌나 살짝 조바심 했습니다 어느 새 오셔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네요 나와 눈 마주친 당신 부끄러워 연분홍 미소만 짓네요 사실은 당신도 내가 보고 싶었나 봅니다

봄 처녀 만나러 산으로 가다

2월 하순 우수를 지났지만 낮에는 햇볕이 따뜻하여 봄이 다가온 듯 느껴지고 아침 저녁으로는 추워서 두툼한 옷을 껴 입는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야생화 만나러 산으러 간다. ▶ 출사일시 및 장소 : 2023. 2.24. 부안 내변산 “매화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홍매화는 열아홉 살 바람난 가시나 같지요. 2월에 추운 줄도 모르고 피여. 한껏 뽐내는 게 딱 철딱서니 없어 보이기도 하고예. 그래도 새벽 찬 공기에 제일 먼저 그 조그만 꽃봉오리를 터뜨린 걸 보면 반가운 마음도 들고, 애틋함에 눈물도 나뿌리고… 머슴처럼 일하다 매화 보며 한참 혼잣말 씨부렁거리다 보면 마음속 찌꺼기가 다 녹아 저기 저 섬진강 물 따라 씻겨 내려가는 것 같지요. 그래서 매화 꽃은 내 얘기 들어주는 딸 같고, 매실은 아들 같다 안..

전주수목원의 봄꽃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462-45에 위치하며 면적 291,795㎡에 192과 3,681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목원은 정문, 서양정원(랜드마크광장), 유리온실, 죽림원, 수생식물원, 잔디광장, 알리움(랜드마크광장), 계류원(단풍숲) 등 41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절별 추천코스를 따라 사계절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비영리 수목원(주차, 입장 무료)으로 꽃과 나무,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지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생태문화를 지향하고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며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교육체험행사, 사회공헌활동 등을 펼치며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3월 하순 수목원은 아름다운 꽃들이 곱게 곱게 피어나고 있고 부지런한 나무..

봄 처녀 만나다

혹자는 겨울이 착하여 꼭 봄을 데려온다 하지만, 천지의 창조주께서는 자연을 통하여 만물을 다스리고 계심을 나타내십니다. 그 분의 손길로 앙증맞게 피어나는 야생화에서 느껴봅니다. 노루귀는 순백의 하얀 웃음으로, 핑크빛 아름다움으로, 분홍빛 수줍음으로, 상큼하고 청순한 미소로 봄 햇살에 나풀거리며 손 흔들어 댑니다. 하얀 솜털이 햇빛에 반짝거리며 가냘픈 몸매는 파르르 기지개를 켭니다. 변산바람꽃은 다섯 개의 하얀 꽃잎을 펴고 하얗고 노란 손을 흔들어 댑니다. 복수초는 신비한 황금빛으로 치장한 꽃잎 8개 또는 12개를 활짝 펴 따스한 햇볕을 받고 있습니다. 모두다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양지 편에 모여 삽니다. 추운 겨울 땅속에서 겨울 잠 자다가 깨어나야 할 때를 알고 일어나서 아직 삭막한 숲 속을 ..

야생화(노루귀, 복수초, 바람꽃) 탐사 산행(2021. 2.23)

영춘칠화는 세상을 빛나게 하는 7가지 봄꽃을 말합니다. 즉, 동백, 매화, 벚꽃,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산목련이라고 합니다. 이제 3월이 다가오면 이러한 봄꽃이 계절을 빛 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봄의 전령사는 산 속 깊은 곳에서 눈과 얼음, 추위를 이겨내고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2월 하순 충남 대둔산 골짜기와 전북 변산 깊은 산골짜기에서 만난 봄처녀들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