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35

봄의 전령들을 찾아서

24절기는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또한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매년 양력은 같지만 음력은 달라진다. 음력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1달에서 5일을 1후, 3후인 15일을 1기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어 보통 24절기라 하는데, 절기는 1달 중 월초에 해당하며, 중기는 월중에 해당한다. 24절기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2.4)을 비롯하여 비가 내리고 싹이 트는 우수(2.19)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는 경칩(3.5)이 가까워 오고 있어 오랫동안 보고 싶은 봄 처녀들을 만나러 전북 완주군 경천면과 전주시 우아동의 산을 찾고, 갑자기 영하의 날..

푸른 숲 아래 불타오르는 꽃무릇 상림공원

함양 상림공원(천연기념물 제154호)은 통일신라시대에 최치원선생이 조성한 1,100년이 넘은 역사적인 숲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인공 숲(면적21ha)으로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에 위치한다. 상림의 아름다움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철을 통하여 그 절경을 맛 볼 수 있다. 요즈음 상림공원에는 가을을 알리는 꽃무릇이 진녹색의 활엽수와 어우러져 마치 숲속에 불이 난 듯 붉게 피어나고 있다. 이어지는 경관단지에는 황화코스모스와 버들마편초, 해바라기 등의 꽃이 형형색색 피어 꽃무릇과 함께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주에서 대중교통(전주-함양/직행 15,300원, 2시간 소요)으로 함양터미널에 도착하여 도보로 조센집(군청 근처)에서 어탕국수로 점심을 먹고..

붉게 타오르는 꽃무릇 천지 선운산도립공원

선운산도립공원(禪雲山道立公園)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에 위치한 선운산을 중심으로 1979년 12월 27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 43.70㎢이다. 선운산은 도솔산(兜率山)이라고도 불리며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선운산도립공원은 천왕봉(336m)을 중심으로 경수산, 개이빨산, 청룡산, 비학산, 구황봉 등이 선운산의 동쪽으로 흐르는 선운천의 골짜기만 살짝 남겨둔 채 말발굽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선운산에 가면 풍천장어, 작설차, 복분자술 등의 특산물이 있어 풍천장어구이에 복분자술 한 잔으로 최고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전주에서 최단거리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정읍에서 빠져 4차선 22번 국도로 흥덕로타리를 지나 삼인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

그리움의 대명사 상사화와 모래조각, 낙조공원을 찾아서

분홍색 상사화(相思花)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어 만날 수 없는 연인에 빗대어 표현된다. 원산지는 한국. 주로 제주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한다. 상사화에서 비롯된 다른 품종도 한반도 등의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경우가 많다. 물이 잘 빠지고 부엽질이 많은 양지나 반그늘에서 자란다. 크기는 60cm 가량이다. 2~3월경에 연녹색의 잎이 올라왔다가 꽃대가 올라오기 전인 6~7월경에 없어진다. 뒤이어 꽃대가 올라오고 8~9월경에 꽃이 핀다. 생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꽃과 잎은 절대 만나지 못한다. 열매를 맺지 못해 알뿌리로 번식한다. 부안마실길2코스(송포항〜성천포구/5.3km)에 붉노랑상사화 군락지를 찾았다. 이 코스는 ‘노루목상사화길’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봄의 전령 노루귀를 찾아서

청 노루귀/주응규 궁벽진 산골짜기 가파른 언덕바지 잔설 찬 봄바람이 이는 곳에 앙증스레 피어나 누구를 기다리나 단아한 매무새 우아한 자태로 간들대며 나직이 속삭이듯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네 봄날에 선택받은 이만이 만날 수 있는 행운의 여신인가 그 향기 맑고도 청아해라 그 모습 고와서 눈부셔라 노루귀꽃 /조은영 오신다는 기별도 없이 오셨네요 약속은 없어도 다시 오실 줄 알았지요 언제쯤 오실까 안 오시면 어쩌나 살짝 조바심 했습니다 어느 새 오셔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네요 나와 눈 마주친 당신 부끄러워 연분홍 미소만 짓네요 사실은 당신도 내가 보고 싶었나 봅니다

봄 처녀 만나러 산으로 가다

2월 하순 우수를 지났지만 낮에는 햇볕이 따뜻하여 봄이 다가온 듯 느껴지고 아침 저녁으로는 추워서 두툼한 옷을 껴 입는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야생화 만나러 산으러 간다. ▶ 출사일시 및 장소 : 2023. 2.24. 부안 내변산 “매화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홍매화는 열아홉 살 바람난 가시나 같지요. 2월에 추운 줄도 모르고 피여. 한껏 뽐내는 게 딱 철딱서니 없어 보이기도 하고예. 그래도 새벽 찬 공기에 제일 먼저 그 조그만 꽃봉오리를 터뜨린 걸 보면 반가운 마음도 들고, 애틋함에 눈물도 나뿌리고… 머슴처럼 일하다 매화 보며 한참 혼잣말 씨부렁거리다 보면 마음속 찌꺼기가 다 녹아 저기 저 섬진강 물 따라 씻겨 내려가는 것 같지요. 그래서 매화 꽃은 내 얘기 들어주는 딸 같고, 매실은 아들 같다 안..

뻐꾹나리를 찾아서

뻐꾹나리(Tricyrtis dilatata)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50cm 정도이며 잎은 넓은 난형으로 어긋나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고, 7월에 연한 자색의 꽃이 줄기 끝에 몇 송이씩 무리져 피고 자색 점들이 있는 6장의 꽃덮이 조각으로 되어 있다. 꽃이 마치 말미잘처럼 생겨 아주 특이하게 생겼다. 나리꽃과 비슷하나 암술머리가 3갈래로 나누어진 다음 각각의 암술머리가 다시 2갈래로 나누어지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열매는 피침형의 삭과로 익는다. 번식은 씨를 뿌리거나 분주의 방식으로 한다. 10월에 잘 익은 씨를 채취해서 직파한다. 반그늘지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이 좋다. 꽃의 모양과 무늬가 뻐꾹새와 비슷하며 나리꽃과 유사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일본, 중국에 분포하며 한국..

이제 만개한 붉노랑상사화 군락지 다녀오다

상사화(相思花)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꽃은 잎을 생각하고 잎은 꽃을 생각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제주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에 분포한다. 잎은 봄철에 나오고 넓은 선형이며 길이 20~30cm, 폭 18~25cm로서 녹색이고 6-7월에 잎이 마르며 8월에 꽃대가 나와 길이 60㎝정도 자라고 끝에 4-8개의 꽃이 달린 우상모양꽃차례가 발달한다. 꽃을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못한다. 관상용으로 심고 있으며 뿌리(비늘줄기)는 약용으로 사용한다. 유사종으로 백양꽃, 분홍상사화, 석산(꽃무릇), 흰상사화, 개상사화가 있다. 전북 부안군 마실길 2코스(송포-성천/5.3km 75분 소요) 구간 송포에서 500m 지점에 상사화 군락지가 있어 해 마다 이맘때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 해..

부안 마실길, 상사화 만나러 가다

상사화(相思花)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꽃은 잎을 생각하고 잎은 꽃을 생각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제주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에 분포한다. 잎은 봄철에 나오고 넓은 선형이며 길이 20~30cm, 폭 18~25cm로서 녹색이고 6-7월에 잎이 마르며 8월에 꽃대가 나와 길이 60㎝정도 자라고 끝에 4-8개의 꽃이 달린 우상모양꽃차례가 발달한다. 꽃을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못한다. 관상용으로 심고 있으며 뿌리(비늘줄기)는 약용으로 사용한다. 유사종으로 백양꽃, 분홍상사화, 석산(꽃무릇), 흰상사화, 개상사화가 있다. 전북 부안군 마실길 2코스(송포-성천/5.3km 75분 소요) 구간 송포에서 500m 지점에 상사화 군락지가 있어 해 마다 이맘때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 해..

전주수목원의 봄꽃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462-45에 위치하며 면적 291,795㎡에 192과 3,681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목원은 정문, 서양정원(랜드마크광장), 유리온실, 죽림원, 수생식물원, 잔디광장, 알리움(랜드마크광장), 계류원(단풍숲) 등 41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절별 추천코스를 따라 사계절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비영리 수목원(주차, 입장 무료)으로 꽃과 나무,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지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생태문화를 지향하고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며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교육체험행사, 사회공헌활동 등을 펼치며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3월 하순 수목원은 아름다운 꽃들이 곱게 곱게 피어나고 있고 부지런한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