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63

한라산 눈꽃산행 여행기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한라산 설경을 보고 싶었다. 순백의 백록담과 구상나무 숲 위의 흰 눈 그리고 멋진 상고대가 보고 싶었다. 2024년 연 초에 세 번의 한라산눈꽃산행을 계획하였으나 매번 비가 내려 산행 계획을 취소하여 마음 한 쪽에 서운하다가 연말에 한라산 등산을 하게 되었다. 그 사연인즉 며칠 전 식사모임 가던 중 J님이 한라산 산행을 하자고 요청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듯이 수락하여 즉시, 여행 계획을 짜고 2024.12.22. 밤기차로 여수엑스포항으로 갔다. 우리는 가로등 불빛 아래 거대한 골드스텔라호에 올라 5층 선실로 가서 자리를 잡았고 00:20 배는 출항하였다. 카페트 깔아진 마루방은 바닥이 차가워 잠을 청했으나 이리저리 뒤척거리게 하였다. 05:00경 집에서 아내가 정성껏 마련해준 찰밥으로..

글쓰기/단상 2025.01.07

2024년 여행을 결산하면서

책상 앞 달력을 바라보니 2024년 12월 28일이다. 금년도 다녀온 곳을 기록하여 놓은 노트를 보니 126개소를 다녀왔다. 평균으로 따지자면 일주일에 2개소 정도를 여행한 셈이다.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설경을 보려고 찾아간 눈꽃산행지로 연 초의 태백산, 모악산, 덕유산과 연말의 한라산이 있었으며 그 중 한라산의 눈꽃산행이 가장 힘들고 멋있고 아름다웠다. 순수 산행으로 험악한 암릉과 예술적 미를 더한 분재 같은 소나무와 대아호수 풍경을 간직한 운암산이 생각난다. 해남의 바위산으로 암릉과 바위 구름다리와 다도해 풍경까지 갖춘 두륜산, 8개의 바위 봉우리를 넘는 스릴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고흥 팔영산, 태백산맥 고지대에 세워진 풍력발전기들과 푸른 숲과 대관령 목장들이 어울려 그려내는 선자령 등이 기억에..

글쓰기/단상 2024.12.31

나이의 착각

사람의 수명은 먹거리, 주거환경, 의료혜택 등에 영향을 받아 시대에 따라 다르다. 요즈음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누린 수명(壽命), 평균수명은 전 세계의 평균 수명 약 73세이고 남성 평균 수명 71세, 여성 평균 수명이 75세로 나와 있다 평균수명은 말 그대로 평균적인 값이며 천수를 다한 경우만이 아닌, 사고사든 병사든 모든 사망 요인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므로 개인에 따라 장수한 사람들도 있다. 현대에 비하면 옛날의 수명이 짧은 것은 사실이다. 전근대의 열악한 의료 기술로는 각종 질병을 막아내기 어려웠다. 20세기 이전 예방접종과 병원진료가 보편화되기 전에 매우 건강하고 운 좋은 사람이 아니면 70대를 넘기기란 매우 어려워 남자의 경우 50대부터 사망률이 높아졌었다. 2022년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따..

글쓰기/단상 2024.10.29

자존감

자존감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을 말한다. 그것은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아 더 나아가려 노력한다. 자존감은 내면의 믿음에 바탕을 두기에 외부의 평가에 인정받으려는 자존심과 차별된다. 자존심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쉽게 부풀어 오르기도 하지만 비난이나 실패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아서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원인이다. 자존감 있게 살아가려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

글쓰기/단상 2024.10.22

외로움과 그리움

외로움은 혼자가 되어 적적하고 쓸쓸한 느낌이다. 외로움은 현대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이며 죽음으로 몰아가는 질병과 같은 단어이다. 외로움은 빠름과 개인주의와 나만을 추구하는 세상의 종말과 같은 무서운 결과이다. 미국의 갤럽·메타가 140개국 이상에서 1년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의 사람들이 외로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고령층과 청년층 등 모든 연령대의 문제라는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달래려고 일, 향락, 마약, 오락, 게임, 고상한 취미생활, 반려견 등을 찾고 있다. 요즈음 저 출산 문제와 함께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 현상도 근본적으로 외로움의 문제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외로움은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일시적..

글쓰기/단상 2024.09.17

때는 어김없다

2024년 여름은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더위가 한증막을 연상하게 하였다. 특히, 밤 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가 한 달 이상 밤마다 찾아와 단잠을 이루지 못하고 냉방기와 선풍기를 번갈아 켜면서 잠을 설쳤다. 핸드폰에서는 날마다 지자체에서 보내는 폭염경보를 알려주는 메시지가 떴다. TV, 라디오, 인터넷 뉴스 등 대중매체는 매일 폭염경보와 온열질환자들 소식과 예방법을 보도하였다. 무더위에 비례하여 어서 빨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길 학수고대하였다. 예전 같으면 광복절을 기점으로 무더위도 수그러지며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왔었다. 그러나 기상이변 현상은 집요하게 폭염과 열대야로 힘들게 하였다. 결코, 무더위가 물러갈 것 같지 않게 보였다. 처서가 지나 일주일쯤 되자, 밤에는 선풍기..

글쓰기/단상 2024.09.10

부안댐을 찾아서

변산반도는 전북특별자치도 서남부 황해안에 돌출한 반도로 동북쪽의 동진강에서 서남쪽의 반도해안 끝까지 약 90㎞에 이르며, 행정구역상으로는 부안군에 속한다. 변산반도는 크게 내변산 지역과 외변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내변산 지역은 의상봉을 중심으로 쌍선봉, 관음봉, 쇠뿔봉 등의 암봉들과 직소폭포, 봉래구곡, 선녀탕, 와룡소 및 가마소 등으로 이루어진 산악지역이다. 외변산 지역은 바다를 끼고 변산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및 격포해수욕장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악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해안지역의 채석강, 적벽강, 해수욕장 등의 청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이다. 따라서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으며 필자도 쇠뿔봉, 관음봉, 직소폭포 등을 산행..

글쓰기/단상 2024.09.03

우연과 필연

1972년에 발표된 노래로 고인이 되신 가수 이수미(본명 이화자/ 영암 출신)씨가 불렀던 「여고시절」이 대중의 인기를 얻어 히트곡이 되었고 당시 청년시절의 필자도 기타를 치면서 즐겨 불렀었다.  어느 날 여고시절 우연히 만난 사람 변치말자 약속했던 우정의 친구였네 수많은 세월이 말없이 흘러 아---아 아---아 지나간 여고시절 조용히 생각하니 그것이 나에게는 첫사랑 이었어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 즉, 우연한 일을 만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필연이 있다. 구약성경 39권중 8번째가 룻기이다. BC 1100년 경 이스라엘은 사사들이 치리하던 시기에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가정이 기근을 피해 모압 지방으로 이주하여 살다가 남자 3명이 죽고 과부가 된 3명..

글쓰기/단상 2024.08.27

손죽도둘레길 여행기

요즈음 「대한민국 백섬백길」 책자를 보고 ‘가고 싶은 섬’을 찾는 재미에 빠져있다. 이번에는 전주 MT산악회 따라 손죽도둘레길 여행을 하게 되었다. 2024. 7.13(토) 전남 여수시 삼산면 일기예보는 장마기간으로 12시 경에 비가 올 것으로 나타났지만 3주 전에 장마로 여행이 취소되었다가 다시, 시도하기에 우산과 비옷을 챙겨 04:45 집을 나섰다. 05:15 전주 동부대로 홍이짬봉 앞에서 산악회 버스를 탔다. 버스 뒷자리 근처 빈자리에 혼자 앉았다. 원래 지인과 함께 가야 되지만 약속 장소를 버스가 조금 일찍 지나치는 관계로 탑승하지 못하여 혼자가 되었다. 버스는 완주순천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엑스포대로를 타고 여수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를 지나 07:20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앞에서 멈추었다. 산악회에서..

글쓰기/단상 2024.08.20

함백산야생화탐사 여행기

함백산야생화 축제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약 300km 거리를 혼자 가기는 쉽지 않았다. 마침, 전주다정산악회에서 ‘함백산야생화 트레킹’이 계획되었으나 예약 대기자만 수명이어서 무척 아쉬웠다. 그 산악회 까페를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다가 트레킹 출발 하루 전에 예약대기자도 없고 자리도 한 자리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계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참석할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림 뒤에는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2024. 8 .1(목) 새벽기도 예배만 드리고 집에 와서 산행준비를 점검하고 약속한 장소로 나가니 이미 한 분이 기다리고 있었으나 조금 후에 6명이나 모이게 되었다. 인사를 나누고 보니 다정산악회 회장님도 송천동에 거주하고 계셨다. 06:10 산악회..

글쓰기/단상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