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손죽도둘레길 여행기

산애고 2024. 8. 20. 06:00

 

요즈음 대한민국 백섬백길책자를 보고 가고 싶은 섬을 찾는 재미에 빠져있다.

이번에는 전주 MT산악회 따라 손죽도둘레길 여행을 하게 되었다.

2024. 7.13() 전남 여수시 삼산면 일기예보는 장마기간으로 12시 경에 비가 올 것으로 나타났지만 3주 전에 장마로 여행이 취소되었다가 다시, 시도하기에 우산과 비옷을 챙겨 04:45 집을 나섰다.

05:15 전주 동부대로 홍이짬봉 앞에서 산악회 버스를 탔다.

버스 뒷자리 근처 빈자리에 혼자 앉았다. 원래 지인과 함께 가야 되지만 약속 장소를 버스가 조금 일찍 지나치는 관계로 탑승하지 못하여 혼자가 되었다.

버스는 완주순천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엑스포대로를 타고 여수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를 지나 07:20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앞에서 멈추었다.

산악회에서 나누어 주는 승선권을 보니 웨스트그린호 여수손죽도 07:50 좌석140, 요금 15,400이다.

1층 선실 안으로 들어가니 지정된 좌석은 옆 사람이 짐을 놓아두고 빈자리 많으니 아무데나 앉으시라고 한다. 통로 옆 빈자리에 앉아 있으니 좌석 주인이 와서 할 수없이 다른 빈자리로 옮겼다.

쾌속선은 500명 가까이 탈 수 있는 배로 굉음을 내며 바다 위를 달렸으나 차창은 바닷물이 튀거나 물방울이 맺혀서 배 밖 풍경이 희미하게 보였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다가 눈을 떠 보니 어느덧 손죽도 선착장에 배가 들어섰다.

09:20 선착장 방파제에 서서 맞은편을 바라보니 삼각산 바위 암봉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방파제 시작점에 이대원 장군 동상(왜구의 침략에 맞서 싸운 장군)이 있고 민가 담벼락에 손죽도 그림과 가가호호 정원글씨가 새겨져 이 마을의 특징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하였다.

우리는 마을로 들어가는 꽃길을 따라 마을펜션에서 13:30까지 다시 이곳에 모여 달라는 회장의 공지를 듣고 바닷가 백사장에서 삼각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어서 마을길을 따라 삼각산 등산로를 걸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습도가 높아 땀은 계속 흐르고 더웠다. 그러나 산 능선에 이르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혀주었다.

전망대를 거쳐 다시 숲길과 데크계단을 따라 삼각산전망대에 이르자 손죽도 마을과 해변 뒷산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하산 길에서 혼자 산 아래 마을길을 따라가다 언덕 위 하얀 집 마당 커다란 고무통에 물이 넘쳐흐르는 것을 보고 그 집 여주인에게 이 물 먹을 수 있느냐?”라고 물으니 정수기 물을 받아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물을 가져다주었다.

참 친절하여 고마움을 인사로 대신하고서 지지미재로 향했다.

지지미재 길은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아 풀이 무성하고 거미줄이 많았다.

산 능선에서 봉화산 등산로를 따라 가다 전망대 표시를 따라 암봉 전망대에서 해안 풍경을 보고 다시 데크길로 통과하면서 숲 사이로 보이는 해안절벽과 소거문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시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봉화산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나가자 손죽리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있어서 시누대숲 터널을 통과하여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 골목 양쪽으로 정겨운 돌담이 쳐져있고 집 앞에는 여러 가지 꽃과 나무로 꾸며진 조그만 정원이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크지 않는 마을이지만 교회, 우체국분소 등이 있고 주민들은 친절하였으며 대부분 도시에서 전입한 분들이었다.

점심은 도시락이었지만 마을 이장에게 부탁하여 금방 잡아 올린 농어회를 곁들여 동네펜션에서 맛있게 먹었다.

오늘 둘레길 16,000보를 걸으면서 느낀 인상은 깨끗하고 친절하며 집집마다 꽃과 나무를 가꾸는 정원이 있고 또 옛 정취를 생각나게 하는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있어 좋았다.’ 라는 것이다.

16:30 웨스트그린호를 타고 18:00 여수에 도착하였다.

가고 싶은 섬 41번째 섬 여행을 마치면서 장마기간이지만, 좋은 일기 가운데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쓰기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안댐을 찾아서  (7) 2024.09.03
우연과 필연  (2) 2024.08.27
함백산야생화탐사 여행기  (0) 2024.08.13
찬스를 활용하는 지혜  (0) 2024.08.06
해바라기축제 여행기  (0)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