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63

꿩 대신 닭으로 간 유달산

보길도 산행을 기대하며 나마스테산악회를 따라 2020. 5.19(화) 05:36 송천동 신일아파트사거리정류장에서 산악회 전세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버스는 전주 시내를 돌아 서전주IC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빗줄기가 차창을 때렸습니다. 나주를 지나면서 산악대장은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서는 “풍랑주의보로 인하여 보길도 가기가 어렵고 또 들어가도 오늘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목포 유달산으로 행선지가 변경되어 ‘유달산관광안내소’ 주차장에 09:05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산행 준비를 하여 유달산 정상 일등바위를 향하여 발걸음을 내 딛었습니다. 우선, 목포개항 110주년 기념으로 세운 ‘유달산정기’ 커다란 표지석과 건너편 노적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글쓰기/단상 2021.01.06

가을자작나무 숲을 찾아서

하얗고 미끈한 피부에 늘씬한 키 그리고 노랗게 물든 이파리로 손짓하는 자작나무 숲을 연상하며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향하였습니다. 이곳은 넉 달 전 방문하여 푸르고 청청한 이파리로 손 흔들며 환영하는 자자나무 숲을 만난바 있어 화려하게 차려 입은 고운 단풍을 어서 보고 싶었습니다. 남설악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버스가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따라 힘겹게 올라가면서 차창 밖으로 보여주는 풍경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삐쭉 삐죽한 암봉들과 바위 능선, 푸른 소나무,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들이 서로 어울려 아름답게 자태를 뽐내는 풍경들을 바라볼 때마다 저절로 탄성이 울려 나왔습니다. 차량 두 대가 서로 비껴가면 도로가 꽉 차서 차를 세워놓을 자리는 한계령 주차장 밖에 없지만 그곳은 주차된 차량이 이미 포화..

글쓰기/단상 2021.01.02

부안마실길 완주 소감문(1-8코스 54km/2020.3.21-11.26)

변산반도국립공원(1988.6.11.)은 우리나라 19번째 국립공원으로 그 면적이 154㎢(육상 89%, 해상 11%)로 육지의 대자연과 바다의 청정함을 아우르는 유일한 반도형 국립공원입니다. 내변산 9개 탐방코스는 직소폭포, 의상봉, 쇠뿔바위 등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며 외변산의 채석강, 적벽강, 고사포해변 등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고 한반도 지각변동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 지질명소 채석강, 적벽강과 해식애와 낙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부안마실길은 외변산의 반도형 바닷가 길을 따라 조개미패총길, 노루목상사화길, 적벽강노을길, 해넘이솔섬길, 모항갯벌체험길, 쌍개재아홉구비길, 곰소소금밭길, 청자골자연생태길 등 8개 코스 54km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마실길 걷기는 2..

글쓰기/단상 2020.12.26

하나님의 찜

“찜”하면 얼핏 떠오르는 단어(單語)가 “갈비찜”, “아구찜” 등입니다. 서민이 자주 대하는 음식이 아니라, 마음먹어야 사서 먹을 수 있는 음식(飮食)입니다. 즉 돈이 제법 들어야 구입할 수 있기에 일년으로 치자면 명절(名節)이나 아니면 특별한 사연(事緣)이 있을 때나 먹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뜻으로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는 말 즉, “찜하다”란 뜻으로도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좀 속된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젊은 세대가 흔히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廣告) 중에는 “투명한 핑크 빛 화장, 사랑을 찜하다”란 광고도 눈에 심심찮게 뜨입니다. 한국의 나폴리로 이름난 미항(美港) 통영의 중앙시장에는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인근 ..

글쓰기/단상 2020.12.13

가슴 뛰는 순간

정부 지정 100대 명산을 다녀오리란 목표를 세우고 발걸음을 내디딘 때가 엊그제 같은데 3년이 되니 통장에 예금이 쌓이듯 어느덧 99개산을 다녔다. 처음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명산 위주로 산행을 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오지의 험한 산이 남아서 이틀 여정을 잡아 여행 겸 등산하며 정상을 올라갔다. 되돌아보니 산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그룹을 이루어 50개 명산을 다녔고 산악회를 따라 16개 그리고 혼자서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33개를 다녔다. 이렇게 하여 마지막 남은 산이 강원도 정선에 있는 가리왕산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가고 싶었지만 태백산 다녀와서 한 달이 지나 가을철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통제가 끝나고 하얀 눈이 쌓여 있음을 확인하고야 백 번째 산행을 실행에 옮겼다. 2018.12.21. 무궁..

글쓰기/단상 2020.12.05

대박이 된 한라산 등산

지난 해 가을, 오랫동안 벼르던 한라산 등산을 하였습니다. 제주도 여행은 직장에 다닐 때 이미 5회를 다녀왔지만 모두 관광명소를 중심한 여행이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등산에 자신이 없는 것도 커다란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5월 사량도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하면서 달바위, 옥녀봉 등을 거쳐 종주한 이후로 힐링과 자신감을 점점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한라산 등산에 대한 꿈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인터넷을 통하여 등산코스를 살피고 한라산을 다녀간 체험을 적어 놓은 블러그를 찾아 그들의 경험담을 읽었습니다. 이어서 한라산을 등산하고 싶은 동행자를 구하고 한 달 전에 항공기 표를 예약하였으며 간단한 등산 장비를 장만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하여 매일 2시간 정도 땀을 흘리..

글쓰기/단상 2020.12.03

친구

친구(親舊)는 참 귀한 존재입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 친구나 중․고등학교 친구의 우정이 가장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해타산이 없는 시절이어서 즉, 순수한 마음으로 사귀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국어사전의 친구는 두 가지 뜻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먼저는 “가깝게 오래사귄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친분이 두터운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 듯합니다. 한편 한자로 친구를 뜻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붕우(朋友)”가 있으며 이 때 붕(朋)은 ‘동문(同文), 공부를 함께한 벗’을, 우(友)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 즉 동지(同志)‘를 뜻한다고 합니다. 또 서로 사이가 가까운 벗은 “지우(至友)..

글쓰기/단상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