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친구

산애고 2020. 12. 2. 08:57

 

 

친구(親舊)는 참 귀한 존재입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 친구나 중고등학교 친구의 우정이 가장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해타산이 없는 시절이어서 즉, 순수한 마음으로 사귀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국어사전의 친구는 두 가지 뜻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먼저는 가깝게 오래사귄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친분이 두터운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 듯합니다.

 

한편 한자로 친구를 뜻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붕우(朋友)”가 있으며 이 때 붕()동문(同文), 공부를 함께한 벗, ()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 즉 동지(同志)‘를 뜻한다고 합니다. 또 서로 사이가 가까운 벗은 지우(至友), 지교(至交)”라 한다고 합니다. 벗이기는 하지만 경외감을 품게 할 정도로 학식과 도덕적 수준이 뛰어난 친구는 외우(畏友)”라 하며, 잘못을 엄격하게 지적해 고치게끔 하는 고마운 친구는 쟁우(諍友)”라 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크게 차이가 나면서도 친구로 맺어지는 사이는 망년교(忘年交)”, 쇠와 돌처럼 변하지 않는 우정은 금석교(金石交)”로 또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날카로 움은 쇠를 끊고, 마음이 한데 어울려 내놓는 향기는 난초와 같다는 뜻의 금란지교(金蘭之交)”도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친구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어떻게 아브라함에게 알려주지 않겠느냐고 하시고 소돔과 고모라 멸망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시는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생각하여 하나님께 말씀드린 소청(기도)을 다 들어 주신 사건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로 보건대 하나님은 신실한 믿음의 사람을 친구와 같이 대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신실한 믿음이 형성되면 마음의 비밀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과 교제(대화)하시기를 좋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은 후에, 동산에 거니 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로 보건대 그리스도인이 마음이 깨끗하면 하나님을 볼 것이라는 신약의 팔복말씀이 정결한 마음을 가지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교제 대상자로 유일하게 지음 받은 인간이 창조의 목적(目的)으로 돌아가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 사함 받고 마음을 성결하게 가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친구로 여김 받는 영광(榮光)을 생각하니 그 은혜가 크시고 송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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