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국립공원(1988.6.11.)은 우리나라 19번째 국립공원으로 그 면적이 154㎢(육상 89%, 해상 11%)로 육지의 대자연과 바다의 청정함을 아우르는 유일한 반도형 국립공원입니다.
내변산 9개 탐방코스는 직소폭포, 의상봉, 쇠뿔바위 등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며 외변산의 채석강, 적벽강, 고사포해변 등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고 한반도 지각변동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 지질명소 채석강, 적벽강과 해식애와 낙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부안마실길은 외변산의 반도형 바닷가 길을 따라 조개미패총길, 노루목상사화길, 적벽강노을길, 해넘이솔섬길, 모항갯벌체험길, 쌍개재아홉구비길, 곰소소금밭길, 청자골자연생태길 등 8개 코스 54km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마실길 걷기는 2020.3.21. 시작하여 6개월이 지난 11.26에 마쳤으며 2~3명의 그룹으로 7회, 혼자 2회를 절반은 자차로, 절반은 대중교통으로 찾았습니다.
새만금전시관 옆 마실길 시작점 표지석을 지나면 어른이 들어가도 넉넉한 크기의 화강암으로 만든 고무신을 세워 놓아 그 안에 들어가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옛 시절이 생각나게 하였고 시인의 숲에는 여러 시인의 시가 나무판자에 기록되고 곳곳에 세워져 있어 바다와 새만금방조제를 바라보며 시를 읽는 여유를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조개미교 다리는 이름처럼 다리교각이 조개의 둥그런 모양으로 되어있어 그 밑을 지나가면서 슬금슬금 밀려오는 바닷물과 멀리 새만금방조제와 비안도가 손짓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질 더미 유적 대항리 조개패총을 보았습니다.
사랑의낙조공원의 팔각정에 이르면 멀리 누에섬, 하섬 등이 보였으며 그 옆에 화강암으로 만든 손 하트 모양의 조각이 있어 포즈를 잡아 추억남기기기 좋은 장소이었습니다.
변산해수욕장 백사장은 탐방객으로부터 새우깡을 얻어먹으려 세찬 해풍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갈매들이 날아다니는 풍경과 바닷가에서 장난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송포항을 지났습니다.
초록색 잎을 너풀거리는 상사화(어린 시절 난초라고 불렀음)가 마실길을 따라 한없이 이어졌고 파란색 꽃잎을 나팔처럼 늘어뜨린 현호색과 하얀 꽃잎을 활짝 핀 산자고 야생화도 자주 만났습니다.
하섬전망대를 지나 출렁다리 건너 걷다가 코로나로 답답함을 이겨내려고 고사포해수욕장의 곰솔지대를 점령한 수많은 캠핑카와 캠프족들을 지나 지질명소 적벽강 해변을 걷고 후박나무군락지를 지나 해넘이채회대에서 위도를 바라보았습니다.
채석강 해변에 수영하는 피서객들을 보면서 수 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형상의 기이한 모습의 채석강을 둘러보고 해식동굴에 들어가 밖을 보며 멋진 사진도 찍었습니다.
닭이봉전망대에 올라 리조트와 해변과 반대편 격포항 풍경의 그림 같은 자태도 보았습니다.
격포항 해넘이공원을 지나 봉화산 옆구리를 넘어 전라좌수영세트장에 들려 이순신 장군의 호령하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궁항리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상록해수욕장 백사장을 걸어 포토존에서 잠시 포즈를 잡았고 전북학생수련원 벤치에 앉아 노을사진 명소 솔섬을 바라보며 쉼을 가졌습니다.
아내와 함께 솔섬부터 걸어 노란 원추리가 만발한 마실길을 걷다가 산림수련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풍경이 수려한 모항해수욕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여름 피서객으로 붐비는 모항해수욕장은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었고 완만한 백사장 해변은 피서객의 즐거운 환호성이 넘쳤습니다.
모항갯벌체험장의 끝없이 펼쳐진 갯벌 해안선을 걷다 변산국립자연휴양림을 만나고 마동방파제를 지나자 내륙쪽엔 황금물결 벼로 일렁이었고 갯벌은 작은 게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왕포마을 마실길은 빨간 꽃무릇이 화려하게 피어 반겨주었으며 고려청자를 만들었다는 작도마을 지날 때 소나기를 만나 주변 상가 처마에 서서 한참을 피하기도 하였습니다.
곰소 전망대에 올라 넓은 곰소만 갯벌과 죽도를 바라보았고 곰소염전으로 가면서 젓갈시장의 휘황찬란한 불빛과 달리 코로나 전염병으로 사람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의 안타까운 현장도 보았습니다.
곰소염전은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여 인근 바다에서 잡은 생선으로 젓갈을 담고 매장을 만들어 전국에서 젓갈 구입하러 오는 관광객으로 명성을 날렸던 이곳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곳의 수많은 간척지 곳곳에 양어장이 들어서 새우 등을 양식하고 있었습니다.
줄포갯벌은 람사르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육지쪽은 줄포만갯벌생태공원으로 개발되어 미니골프장, 습지, 억새군락지 등 20개 구역이 조성되었고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세트장이 언덕 위에 있어서 많은 탐방객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변산반도 육지의 구릉과 산허리를 돌면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육지 풍경을 함께 보며 누렸습니다.
소박한 시골 풍경과 변산•고사포•상록•모항해수욕장 그리고 수많은 갯벌, 간척지를 거치면서 아직 자연이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중교통도 그런대로 잘 연결되어 있어 앞으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 같았습니다.
부안은 수려한 기암과 바위풍경을 간직한 명산이 곳곳에 있고 그 연장선에 해안 마실길이 있어 더 없이 좋은 관광과 힐링의 장소라 여겨졌습니다.
걸으면 생각이 단순해지고 주변 풍경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과 생각을 치유하고 걷기는 육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내 발로 걸을 수 있어 감사하였습니다. 같이 동행한 친구님들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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