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겨울과 봄 사이에서 머무적거리게 한다. 무엇이 아쉬운 지 조석으로 차갑고 매서운 바람과 한 낮이면 따뜻한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게 하는 공존의 시간이다. 이맘때면 뇌리를 스쳐가는 야생화가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2023. 2.24. 딱 일 년 만에 바람난 야생화의 청초한 모습을 만나는 부푼 마음으로 출사(出寫)한다. 전북 부안군 상서면 청림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뒤편의 쇠뿔바위가 웅장하고 수려한 모습을 나타낸다. 지인의 소개로 어수대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청림마을로 내려오면서 쇠뿔봉의 아름다운 위용과 등산로에서 지척인 자갈밭의 흰색, 분홍색의 청초하고 가냘픈 노루귀 만나는 즐거움을 누렸는데 누군가 채취하여 가서 작년에는 헛걸음을 쳤다. 자연 그대로 놓아두었다면 여러 사람이 매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