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쪽빛 바다의 매력 욕지도 기행문

산애고 2023. 3. 8. 06:00

욕지도 해안(제1출렁다리 건너 전망대에서)

2023. 2.21() 06:15 이른 아침 기온이 5로서 매우 쌀쌀하였으나 경남 통영 욕지도트래킹 약속을 지키려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여 전주 송천동 신일사거리정류장에 도착하니 06:30으로 차량 탑승 약속 시간보다 10분 먼저 와 기다리게 되었다.

이어서 산행이사 전화가 왔다. “전세버스가 e편한세상아파트 앞 도로에서 밧데리가 나가 다른 버스를 불렀으니 20분쯤 기다려 달라고 한다.

정류장에서 추위와 싸우며 약 30분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멈춘다. 이내 올라 지정 좌석에 앉으니 훈훈한 기온에 몸이 살 것 같다. 산악대장은 마이크를 잡고 갑작스런 차량 고장으로 대체 차량 투입하여 추위에 기다리게 하여 죄송하다.”라고 연신 사과를 하면서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라고 한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09:40 통영 삼덕항에 도착하였다. 산악대장은 차 안에서 여러 번 차량 고장으로 지체되었음을 사과하였다. 비록, 차량 고장이 있었으나 바로 다른 차로 대체하여 트래킹 일정에는 차질이 없었으므로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10:00 출발 욕지도행 여객선은 3층으로 매우 컸다. 1층은 차량 선적, 2층은 여행객 공간으로 앞부분은 온돌형 선실이고 가운데 칸은 의자형 선실이며 세 번째 칸은 휴게실이었다. 3층은 갑판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올라와 주변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며 여러 명의 승객들이 새우깡을 들고서 갈매기들이 채어 가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배가 출항하여 항구를 떠나자 수많은 갈매기 떼가 갑판을 맴돌며 먹이 활동에 나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11:00 여객선이 욕지항에 도착하자 마을버스가 손님을 받는다. A팀은 버스(1,000)로 야포마을로 가서 하차하여 그곳 산으로 올라가 천황산 종주를 하고 B팀은 해안도로를 걸어 관청마을에서 잿고닥고개를 넘어 제13 출렁다리로 A팀 코스로 종주하도록 계획 되었다.

 

필자는 B팀으로 관청마을에서 잿고닥고개를 올라가며 뒤돌아 본 욕지항의 남색 바다풍경과 반대편 출렁다리 근처 쪽빛 바다와 해안절벽 풍경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게 다가왔다.

1출렁다리(30m) 건너며 바라보는 일출봉방향 풍경은 양쪽 절벽 사이로 코발트빛 파란 바다와 해안 암벽과 그 위의 푸른 소나무가 그려내는 풍경이 일품이다.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사방바다가 확 트여 거칠 것이 없었고 멀리 섬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으며 해안 암벽을 끊임없이 때려대는 거친 파도와 달리 파란 바다는 화창한 햇빛 머금고 잔잔하여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색을 그대로 반사하여 쪽빛 거울과 같았다. 회원 모두의 입에서 신음에 가까운 탄성이 흘러나왔고 이곳저곳에서 부지런히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새벽에 손수 밥과 반찬(멸치, 열무)을 챙겨 왔기에 도시락을 꺼내어 즐겁게 냠냠 먹었다. 종전 같았으면 빵이나 김밥을 먹었으나 쌀밥을 도시락에 담아와 먹어보니 역시, 나이든 사람이 먹을 몫 같아 도시락 가져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해안 트래킹 코스 곳곳에 전망대가 있고 출렁다리가 3개나 설치되어 있어 걷다가 쉬다가 사진 찍으며 대화하고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트래킹코스는 적당하게 오르락내리락 데크길과 숲길이 교차하였다.

회원들 중 일부는 새천년공원에서 천황산으로 올라 선착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탔었고 일부는 모노레일정류장에서 선착장으로 가는 코스를 택하였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90분쯤 배 시간이 남아서 마을버스를 타고 섬 일주(24km)를 하였다. 버스는 야포로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 모노레일정류장을 거쳐 새천년공원 방향으로 달린다. 제일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 보니 어느새 메밀잣밤나무(천연기념물)숲 밑을 돌아 40여분 만에 선착장에 도착한다. 선박매표소 안에 배낭을 놓고 혼자 욕지도 대표적 특산물 동상(고등어와 고구마 들고 있는 모습) 있는 곳으로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16:35 삼덕항 가는 여객선에 올라 2층 온돌선실로 가서 배낭을 베개 삼고 바닥에 들어 누우니 등이 따뜻하고 편하다. 통영시장 횟집으로 가서 회와 생선탕을 먹고 19:40 출발하여 집에 들어오니 22:40이다. 잠깐, 하나님의 은혜로 힐링 트래킹 잘하게 됨을 감사 기도하였다.

'글쓰기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한 생각에 대한 묵상  (0) 2023.04.04
바람난 야생화를 찾아서  (0) 2023.03.16
주목(注目)  (0) 2023.02.23
나는 어떤 꾼이 될것인가?  (0) 2023.02.14
숲은 음악의 고향  (2) 202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