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인으로부터 두루미 사진을 받고서 겨울의 진객을 만나러 가려고 결심하였다.
2025.02.03.(월) 09:00 영하에 가까운 영상의 날씨로 얼굴이 얼얼하게 매서운 찬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였지만, 전주역 가는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09:59 여수행 KTX를 타고 지정된 좌석에 앉으니 훈훈하고 따뜻한 공기가 긴장을 풀어주었다.
기차는 남원과 곡성을 이어주는 섬진강철교를 지나고 부터는 구례구역까지 강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면서 달렸다.
순천역 철로 위 승객 다니는 긴 회랑에는 기차와 관련된 사진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 아크릴재질 속에 기차 사진(90×60cm 추정)은 19점이나 되었다.
앞으로 참고를 하려고 사진을 찍고서 대합실 음식점 코너로 가서 이른 점심으로 김밥을 들었다.
순천역 앞 도로 건너 순천역정류장으로 가서 버스안내전광판을 보니 3분 뒤에 66번 순천만습지 가는 버스가 도착하는 것으로 나와 있어서, 대략 30분경에 한 대씩 지나가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12:00쯤 순천만습지정류장에 도착하여 매표소 앞으로 가니 마스코트 꾸루꾸루(두루미 두 마리)가 반긴다. 경로는 무료입장이다.
순천만습지정원(람사르광장)의 ‘칠게와 짱뚱어’ 동상을 비롯하여 생태연못의 풍경 등을 사진에 담고 탐조대로 갔다.
습지와 논의 경계를 이루는 울타리는 갈대를 엮어서 세워 놓아 자연스럽게 꾸며 놓았고 논에는 쇠기러기 무리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조금 멀리에는 검은 두루미, 재두루미 등이 수십 마리씩 무리를 지어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자리를 옮겨 ‘순천만탐조대’(2층)로 가니 1층에 4개의 커다란 안내사진이 있었다. 첫 번째는 순천만 사진에 청둥오리, 기러기, 흑두루미 등 철새 종류가, 두 번째는 순천만의 겨울 철새 그림이, 세 번째는 순천만의 갯벌 조류・동물・식물 종류가, 네 번째는 두루미, 고라니, 너구리 등의 그림이 있었다.
이어서 2층으로 올라가니 논 방향으로 개방된 창문과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서 핸드폰 사진기를 최대한 당기어 두루미들의 사진을 찍었으나 모두 먹이활동에 빠져 있어 다양한 모습은 얻지 못하여 아쉬웠다.
차가운 바람으로 인하여 체감 온도가 내려가 사진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으면 손이 쏙쏙 아려서 장시간 노출하기가 어려웠다.
순천만습지 동천을 가로지르는 무진교를 건너 갈대밭으로 가니 데크길 옆 갈대밭을 여러 군데 제거하여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하게하고 탐방객들이 그 모습을 구경하게 하여 놓았다.
탐방객들 시야에 먹이활동 하는 조류들은 대부분 청둥오리와 쇠기러기들이 대부분 이었고 이들은 사람들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은 것으로 짐작되었다.
하늘에는 두루미들이 서로 꾸륵꾸륵 하면서 이리저리로 날아 다녔고 쇠기러기, 가창오리들은 갑자기 새까맣게 무리를 지어 이동하거나 공중을 날아 다녔다.
생태연못 칠게동상 위에는 물총새가 오랫동안 앉아있어서 사진에 담았다.
순천만갯벌(93,840ha)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권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잘 정비되어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순천은 고속도로와 철도, 시내버스 등 교통이 편리하게 순천만습지와 연결되어 있고 주변의 숙박업소, 음식점 등도 많아 찾고 머무르기에 편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곳, 바람에 서걱거리는 갈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 겨울의 귀한 손님 두루미들 그리고 조류가 먹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한 논농사 행정을 볼 수 잇는 곳, 동천을 오가며 철새들을 볼 수 있게 한 생태체험선, 조류관찰 탐조대, 순천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의 연결 등이 되어 있는 곳, 관광 순천의 자랑거리라 생각되었다.
친구처럼 생각나면 가끔씩 찾아가서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인상을 받은 순천만습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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