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가야면에 들어서면서 멀리 삐쭉삐쭉한 바위 암봉들이 흰 눈을 이고서 높이 솟아 있는 능선이 가야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가 성주가야산로를 따라 달릴 때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야산은 험하고 웅장한 산세로 탐방객을 압도하였지만 그 빼어난 경치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또한 까마득하게 보이는 정상을 바라보니 산행이 힘들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야면에서 십리쯤 떨어진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가야산국립공원 백운탐방지원센터주차장에 전주 출발 2시간 걸려 도착하였습니다.
먼저, 가야산국립공원 안내판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차장에는 수 십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또 등산객들을 태운 차들이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09:00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약 500m 거리의 백운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보니 용기골 등산로와 만물상 등산로가 있어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만물상 등산로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용기골탐방로 입구는 가야산국립공원에서 만든 폭 3m쯤 되는 목재로 만든 아치형 구조물 아래에 3칸의 입구 통로가 설치되어 입산자 수를 자동으로 체크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입구를 통과하자 나무테크 길이 이어지면서 요란한 계곡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깊은 계곡에 걸맞게 수량이 풍부한 계곡물이 바위를 거치고 떨어지면서 힘찬 소리로 노래하였습니다.
등산로는 흙길이 있다가 돌길이 있다가 돌계단이 이어졌고 계곡을 건너는 철 구조물 다리는 나무를 덧입혀 놓았습니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등산로였지만 아이젠을 차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울창한 수림과 암석들 사이로 흐르는 깨끗한 계곡물은 여러 복잡한 세상일을 씻겨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명랑해졌습니다.
등산로는 경사가 조금 더 있게 되었고 나무계단이 계속되어 헉헉 거리며 능선에 올라서자 서성재(해발 1,100m) 이정표가 반겨주었습니다.
서성재는 합천군 가야면과 성주군 수륜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과거 가야산성의 서문이 위치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이제 가야산 상왕봉까지 1.4km가 남았습니다.
거친 암봉을 오르고 또 내려가다가 바위 사이로 가다 또 바위 돌계단을 오르다가 힘들면 조금 쉬면서 올라온 길과 건너편 암릉을 보면 그 경치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거의 바위 산 임에도 소나무나 잣나무가 생명을 이어가고 있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들었고 이렇게 만드시고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솜씨와 능력에 고개 숙였습니다.
암석들 사이에 자라난 소나무, 잣나무가 죽어 껍질은 다 벗겨지고 알몸이 된 고사목도 멋있는 풍경을 연출하였습니다.
산 정상 부근 능선에 올라 음지 암벽을 돌아갈 때에는 상고대가 아직 붙어있어 장관을 연출하였습니다.
정상 상왕봉을 거쳐 최고봉 칠불봉(1,043m)을 찍고 하산할 때에 만물상으로 내려갔습니다.
바위산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수없이 오르고 내림이 반복되어 다리가 멍멍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인내하면서 어느덧 완주하는 마음은 보람과 성취감으로 일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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