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나드 한 옥합

산애고 2022. 9. 14. 06:00

 

순정(純情)은 소중합니다. 특히 남녀 간의 꾸밈없는 애정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랑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사랑의 고백을 회상할 때 순수한 감정인 순정을 다 바쳐 사랑했노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런 말을 들을 때 감동(感動)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물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깨끗한 물입니다. 사람을 비롯해 생명체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만약 오염되고 더러운 물을 마신다면 질병에 걸리거나 여러 오염물질이 육체에 쌓여 고통 가운데 서서히 괴멸되어 갈 것입니다.

 

흙탕물은 홍수(洪水) 후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현대문명은 마치 홍수처럼 도도히 몰려옵니다. 시대의 조류(潮流)가 거세게 몰려와서 소용돌이칩니다. 가정마다 적어도 한 대 이상 비치되어 있는 TV, PC는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스마트 폰은 손 안에 마술거울이 되었습니다. 좋은 일도, 보기 민망한 일도, 나쁜 일도 여과 없이 전파되어 집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들먹이면서 말입니다. 뉴스의 대부분이 사건, 사고소식이 주류를 이루며 진실이 가려진 보도와 왜곡된 보도 등도 많이 있습니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락한 죄악의 품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형사건, 사고소식에 민감하고 불륜, 나쁜 소식에 눈길을 더 돌리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마치 탁류(濁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입니다. “눈 감으면 코 베가는 세상이, 눈 뜨고 있어도 코 베가는 세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시대를 불확실한 시대라고 합니다. 사회 여건의 급격한 변화, 삶의 환경과 개인의식의 급격한 변화, 학업과 취직 그리고 가정의 급격한 변화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여러 변화(變化)가 몰려와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어 낼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생각하여 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순전하고 정직하게 믿고 또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여 봅니다.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물을 먹는 것이 생명을 보전할 것입니다. 순수한 감정이 메말라 버린 이 시대에 하나님께 대한 순정은 별처럼 영롱하고 하나님께는 보배로운 보석입니다. 그것은 한 여인이 깨뜨린 매우 값진 향유(香油)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순수한 믿음의 헌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쁘시게 할 것입니다. 성경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러한 일을 좋은 일이라 칭찬하셨습니다.

 

순정은 그 자체로도 귀하지만, 불륜이 탁류처럼 휘몰아 가정을 파괴하며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이 시대에 더욱 돋보여집니다.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과 이해타산(利害打算)이 이리저리 얽혀있는 가운데서 순수한 애정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도 시대의 조류가 거대하게 밀려와 소용돌이칩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전(교회)이 사람들의 이해타산으로 갈라지고 찢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기도는 뒷전으로 밀리고 힘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예배의 경건성은 점점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교우 간에도 함부로 말하고 시기하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신앙연조가 많을수록 세상 친구도 없지만, 교인 간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도 극히 희귀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로 말을 아끼고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행동이 슬픕니다. 교회봉사도 객관적 입장에서 볼 때 시간을 지키고, 열정을 가지고, 사명감 가지고 봉사하는 분이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기에 나드 한 옥합의 향유 같은 헌신(獻身)이 매우 귀하게 느껴짐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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