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가축

산애고 2022. 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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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家畜)집에서 기르는 짐승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과 정()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얼마 전, “워낭소리(소에 단 방울소리)”가 세인(世人)의 마음에 와 닿고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길렀던 가축은 대개 육축(六畜)입니다. , (), (), 돼지(), (), (), ()입니다. 그들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은 사람이 타고서 지역과 지역을 오갈 수 있는 중요한 교통(交通)수단이었습니다. 전쟁에서는 군인들이 이동하는 수단이면서 짐을 옮겨주는 역할도 하였습니다. 민간에서는 주요 생활필수품을 운반하는 수레를 끌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또 지역에 따라서 고기가 필요할 때는 말을 잡아서 배고픔과 영양공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소는 농경시대의 논밭을 갈고, 곡식과 짐을 옮기며 수레를 끌었습니다. 옛 가난한 시절에는 토지를 가는 힘든 일을 감당하였으므로 농부와 소는 사람과 가축(家畜) 이상의 정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소똥은 사막에서 귀중한 연료(燃料)가 되었고 농사짓는 곳에서는 곡식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퇴비(堆肥)가 되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소죽을 쑤어 소를 먹이고 꼴을 베어 먹이므로 가축보다는 가족의 일원(一員)이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돼지는 음식찌꺼기를 주로 먹이면서 잘 길러서 잔치할 때나 명절(名節) 또는 고기가 필요한 때에 잡아서 사람의 영양공급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고기 가운데 소고기를 일등으로 쳐 주었고, 다음이 돼지고기, 닭고기 등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는 주로 집을 지키며 사냥을 하고 사람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개고기가 사람의 보신(保身)에 좋다하여 여름철에는 수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고 사람을 반가이 따르는 충성스러움에 사람과 제일 가까운 사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인을 위해 충성(忠誠)하는 일화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습니다.

양은 주로 외국의 목축업을 하는 초원지대나 메마른 지역의 가축으로 털과 가죽, 고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여 왔습니다.

닭은 계란과 고기로 사람들의 생활을 기름지고 윤택하게 하는 영양공급원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육축은 인간생활 가운데에서 사람의 음식물(고기)로써 사람의 생명을 연장(延長)하고 건강하게 하는 필수 요소이었습니다. 또 재산(財産)이었습니다. 제례의식의 희생(犧牲)이었습니다. 특히, 풀을 먹고사는 깨끗한 가축인 소나 양은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나 속죄제의 제물(祭物)로 사용되었습니다. 모두다 사람을 위한 대속물 이었습니다. 성탄절 찬송 중에 그 어리신 예수”(113) 가사는 저 육축소리에 아기 잠 깨나로 육축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저 들밖에 한 밤중에”(123)저 들밖에 한 밤중에 양 틈에 자던 목자들한 밤에 양을 치는 자”(124)에서 한 밤에 양을 치는 자 그 양을 지킬 때은 하나님을 찬송하는 노래 가사에 올라가는 영광(榮光)을 받았습니다.

 

한 때 구제역(口蹄疫)”으로 온 나라가 힘들어하기도 하였으며 가축 농가들의 밥통이자 가족과 같은 소, 돼지가 마구 죽어갔습니다. 대량사육이라는 경제논리가 물질의 풍요로 연결되고, 해외여행이나 전국 일일생활권의 문명의 풍요로움이 질병발생의 원인으로 부메랑이 되어 지기도합니다.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정지용/향수)이 사라지는 가슴 아픈 일이 더 없기를 바라면서 삶에 지친 마음이 쉴 수 있고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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