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망각과 기억

산애고 2021. 1. 29. 13:00

사람들은 좋은 일을 오래오래 기억(記憶)하려고 하며, 나쁜 일은 속히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일은 행복(幸福)했던 순간들일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 사랑했던 일, 귀여운 자녀가 태어났던 일, 학교 다니는 자녀가 공부 잘했던 일, 좋은 직장(職場)에 취직된 일, 친구 간에 돈독한 우정(友情)을 쌓은 일, 결혼한 일, 보금자리를 장만 했던 일, 교회 나가 세례 받은 일, 교회 직분(職分)을 받은 일, 맡은 일에 충성한 일 등 일 것입니다.

반면, 사람들에게 나쁜 일은 불행(不幸)했던 순간들일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투며 헤어졌던 일, 부부간에 이혼했던 일, 친구 사이에 믿지 못한 일, 사랑하는 자녀가 불의의 사고(事故)로 불구가 되거나 사망한 일, 시험에 낙방(落榜)한 일, 오해(誤解)받은 일, 깊은 상처를 받은 일 등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좋은 것 보다는 나쁜 것을 더 기억하고 또 좋은 일을 실천하기 보다는 나쁜 일을 행하기 일쑤입니다. 이성적(理性的)으로 생각하면 착하고 좋은 일을 더 선호하고 행동하여야 하지만, 생각과 달리 착한 일을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선조 아담이 불순종으로 범죄(犯罪)한 이후, 사람들의 생각이 악하여져서 선을 알고도 행하기가 어렵고 또 선을 추구하기가 역부족임을 솔직히 고백(告白)합니다.

에레미야 선지자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외쳤습니다. 철학자가 사람을 가리켜서 사람 마음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라고 일찍이 간파한 것을 누가 부인하겠습니까? 외부 조건이 좋으면 누구나 환호하고 온갖 파란 꿈과 선한 의지(意志)로 채우지만, 나에게 불리하고 어려우며 손해 보는 조건과 환경이 되면 당초에 먹었던 결심을 초지일관(初志一貫) 실천에 옮길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살아가려면 수많은 인간관계(人間關係)를 맺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묘한 것은 내가 받은 많은 은혜를 기억하기 보다는, 한 가지라도 서운한 일이 있으면 잊지 않고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利益)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입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야곱의 일생은 파란만장(波瀾萬丈)합니다. 우리 인생이 야곱의 범주(範疇)를 벗어날 수 없지만, 자신이 야곱과 같음을 깨닫으려면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거울 앞에 자신을 세우고 성령의 빛으로 조명되어 자신이 발가벗겨지기 전에는 깨달을 수도 없습니다. 수많은 가식(假飾)과 치장(治粧)이 우리에게 덕지덕지 붙어 있는 한, 우리 눈은 멋지고 근사한 육체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거짓되고 허탄한 것을 멀리 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순전하고 정직한 것을 추구하며 하나님을 경외(敬畏)하고 악에서 떠나려면 거짓과 허탄은 반드시 망각(忘却) 속으로 던져야 합니다. 아주 멀리 해야 합니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좋듯이, 만사가 잘 통하는 것은 거짓과 허탄(虛誕) 입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이러한 악을 행하면 올무가 되어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마귀가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총(恩寵)을 기억하고 의지하지 않고는 이 올무에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의 성령으로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解放)함을 받은 자는, 영원히 주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찬송으로 기도로 또 성찬(聖餐)으로 그리고 신앙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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