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1902~1950)의 장편소설 「탁류」는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던 항구도시 군산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수난사를 그린 소설이다. 전통적인 인습과 새로운 풍속이 부딪히는 과정 속에 겪어야 하는 시련과 역경, 1930년대 타락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의 위선과 음모, 살인 등이 횡행하는 사회 단면을 예리하게 해부한 소설이다. 군산은 근대와 현대사의 역사가 배어있는 길, 조선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길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길들을 찾아서 역사의 숨결을 맡아 보기로 하였다. 2022.12.03. 오후 아내와 함께 군산 장미동 근대역사박물관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해망로 도로가에 ‘구불6-1(탁류길)’ 안내판을 보고 광장의 책탑과 채만식(옥구 태생으로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