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예보는 “금년 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부산에 있으면서 인근의 한국 100대 명산을 최대한 다녀오려고 마음먹었기에 양산 천성산을 가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천성산은 예전에 고속열차 터널을 뚫는데 습지의 도룡용이 죽고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어떤 여자 스님이 단식하였던 곳이라 전국 뉴스로 전파되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08:00 양산역에 도착하여 역 맞은편에 있는 정류장으로 가서 보니 아뿔사! 대석마을 가는 113번 버스는 10:40 배차 예정으로 전광판에 떴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잡아타고 그 기사에게 대석마을 주차장으로 가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기사에게 이곳에서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 묻자 “아마, 8km쯤 될 것 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택시는 홍룡사 들어가는 길로 달려 대석마을을 지나 08:35 등산로입구 주차장에 멈추었으며 요금은 11,000원이 나왔습니다.
주차장에는 승용차 한 대만 덩그러니 주차되어 있고 계곡은 그늘지고 찬바람만 스산하게 불어대었습니다.
산 구비를 돌고 돌아 계곡 몇 개를 건너고 지그재그 오르막 산길을 오르다가 잠시 한 숨을 돌리면 차가운 계곡 바람이 몰아쳐 그대로 있으면 추워 또 부지런히 걸음을 걸었습니다.
산 위로 갈수록 커다란 암석군이 능선에 삐쭉삐쭉 솟아 있는 모습이 큰 산임을 말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추위와 싸우며 홀로 2.3km쯤 가니 임도가 나오고 원효암이 있었습니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가다가 숲속으로 산악회가 다녀간 리본이 보여서 숲속 등산로 따라 수백 미터를 가니 다시 아스발트 포장된 임도가 나왔습니다.
도로 옆 전신주는 전선이 끊어진 상태로 있어서 택시 기사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과거 군부대가 있어서 정상에 누구도 가지 못했으나 지금은 부대가 철수하여 갈 수 있다.”
우박이 조금 내려있는 도로는 햇빛을 받는 곳은 녹아 있었으나 음지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렇게 원효암에서 0.8km쯤 가니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고서 다시 이곳에서 0.7km 거리의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길옆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으며 “지뢰가 매설되어 철거하였으나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공군부대장의 경고간판이 있었습니다.
정상 가까이 이르자 칼바람이 사정없이 몰아쳐 볼은 감각이 없고 찬바람이 사정없이 몸속으로 들어와서 약 10분 정도 가다 보니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아 다시 이정표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마침 두 사람이 산 위에서 내려오고 있어 정상가는 방향을 묻고서 그 등산객이 가르쳐 준 홍룡사 방향 길로 올라가니 10:45 천성산(922m)에 도착하였습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셀카봉을 펴서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상 밑 억새평원 거의가 화엄늪으로 환경부에서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오래 머무를 수 없어 다시 행장을 꾸려 부지런히 하산하여 홍룡사, 대석마을을 거쳐 대성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산 아래와 산 위는 기온 차이가 많이 나고 바람의 세기가 달라 추위도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돌아가는 마음에는 기쁨과 감사가 일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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