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날씨를 보니 청양은 최저 –12℃까지 내려가는 아주 추운 날씨입니다.
혼자라면 너무 추워 등산을 가지 않겠으나 서로 미리 약속한 것이기에 출발한 것입니다.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은 김이 서렸으며 차 안의 공기도 쉽게 따뜻해지지 않았습니다.
칠갑산 등산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비교적 평탄하거나 급한 경사가 없는 완곡한 오르막길이었습니다.
산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나무테크 계단이 여러 군데 있고 위험한 구간은 밧줄이 쳐져 있었습니다.
등산 시작한지 약 2km 지점 능선에서 쵸코 파이와 귤로 간식을 먹으면서 잠간 휴식을 취하고서 다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칠갑산 도립공원 등산로 이정표는 구기자 아니면 고추 모양으로 특이하였습니다.
정상 조금 전 등산로 변에는 눈이 아직 다 녹지 않고 쌓여 있었으나 등산로에는 눈이 없었습니다.
칠갑산 정상은 헬기장이 있었고 제법 널찍하였으며 군인들이 헬기장 표식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2미터가 넘는 커다란 칠갑산 표지석(561m)을 배경으로 블랙야크에서 만들어 배부한 “명산 100 도전단” 플랑카드를 들고서 폼을 잡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른 등산객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12:30 우리는 산 아래 바람이 막아지는 잔디에 앉아 가스버너로 신라면 3개를 삶아 김밥을 곁들여 점심을 먹는데 꼬들꼬들한 라면과 김밥 맛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제일 맛있는 라면을 먹은 것 같습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씩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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