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대중교통으로 전남 강진군 관내의 석문공원 사랑플러스구름다리와 다산초당, 강진만생태공원을 둘러보고 밤 10시쯤 집에 들어왔으나 볼만한 곳을 다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서 또 다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기차여행 대신 06:50 고속버스로 광주 가서 직통으로 강진으로 가면 강진터미널에서 10:38 무위사 가는 농어촌버스를 타고 금릉경포대, 강진다원, 백운동정원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아침 6:30 택시를 타고서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지 않고 호남제일문정류장으로 갔습니다.
무인발매기에서 광주행 고속버스를 조회하니 이게 웬일인지요? 07:50 고속버스가 첫 차입니다. 미리 알아보지 않고 고속버스는 다 호남제일문을 거쳐 가는 줄 안 것이 실수란 것을 깨달았지만, 또 택시로 터미널로 가기엔 돈과 시간이 아까워 한 시간을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고속버스를 기다리면서 09:20 광주에서 강진가는 직통을 시외버스앱을 이용하여 예약을 하였습니다. 버스는 08:05 정류장에 도착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광주 운남동정류장에 09:10 도착하여서 혹시 예약한 직통버스를 놓칠까? 염려되어 버스 기사에게 9:20 예약된 차를 탈 수 있겠느냐? 물으니 차가 정체되지 않아 가능하겠다고 합니다.
버스는 시내를 빠른 속도로 달려 광주터미널에 09:17 도착합니다. 기사에게 “고맙습니다.” 인사를 남기고 27번 홈으로 가서 강진행 직통에 오르자 이내 버스는 터미널을 출발합니다.
조마조마하였던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광주 진월동을 벗어나 나주 가는 4차선 도로변 논에는 약간 노란색으로 익어가는 벼들이 눈에 들어오고 아직 벼이삭이 패는 중인 초록색 벼들도 같이 어울려 마음이 한가롭게 느껴졌습니다.
버스 차장으로 월출산의 삐쭉삐쭉한 암봉들과 암릉이 아름답고 장엄하게 맞아줍니다.
10:45 강진에 직통이 도착합니다. 농어촌 버스는 이미 출발하고 없기에 강진에서 성전면을 거쳐 가는 11:00 일반직행에 올랐습니다.
11:15 성전면 버스정류장에 하차하여 즉시, 택시를 잡아타고 경포대로 향하였습니다. 성전면에서 바라본 월출산 천황봉과 암릉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11:40 경포대 가기 전 월남정류장에서 하차하여 경포대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보는 월출산 달구봉의 거대한 바위가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월출산국립공원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금릉경포대 방향으로 걸어가니 부부 탐방객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요즈음 가을장마로 계곡물은 수량이 많이 불어나 힘차고 요란하게 흘러갑니다.
주차장에서 약 500m 올라가니 ‘금릉경포대’ 안내판이 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이곳을 ‘금릉’이라 불렀고, ‘천황봉과 구정봉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하얀 베를 널어놓은 듯 보여’서 베 포(布)를 넣어 ‘경포대’라 불렀다고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계곡폭포와 ‘금릉경포대’ 글자가 이끼로 보이지 않은 커다란 바위를 사진 찍고 다시 내려갔습니다.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땀을 죽죽 흘리면서 경포대입구 도로를 따라 언덕빼기를 올라가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며 넓디넓은 녹차 밭이 펼쳐집니다. 보이는 구릉이 전부 녹차 밭입니다.
녹차 밭의 규모가 10만평이나 가지런히 정돈된 초록바다로 간간이 작업로가 이리저리 나있고 서리방지를 위해 설치한 바람개비가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어 이 또한 장관이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1km쯤 가니 백운동원림 이정표가 있고 전시관 공사 중이어서 어떤 사람에게 정원가는 길을 물으니 “녹차밭 작업로 따라 아래로 가다보면 가는 길이 나온다 합니다.”
작업로 따라 내려가다 뒤돌아보니 초록색 녹차밭과 멀리 월출산 기암과 암릉 능선이 멋진 앙상블을 이루어 여러 컷의 사진을 담았습니다.
호남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백운동정원’은 한국의 전통정원으로 조선후기 이담로가 조성한 곳으로 다산 정약용 등이 다녀간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담장과 주변의 대나무 숲, 솟을 대문과 작은 연못과 초가집, 기와집 등이 담양 소쇄원과 닮은 듯하였고 정원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며 바위들, 동백 숲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 가는 길을 물을 사람이 없어 무턱대고 동네로 갔다가 카카오맵을 켜니 길을 잘못 가고 있어 다시 갔던 만큼 되돌아와서 도로를 따라 안운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도 버스시간표에 있는 버스는 오지 않아서 택시를 불러 성전으로 가자하니 기사가 볼일이 있어 강진가야 하니 강진으로 가자하여 기사에게 몸을 맡겼습니다.
강진 가는 도중 14:10 가오도출렁다리 가는 버스로 연결하기 위해 강진의료원 앞에서 하차하여 도로 건너가 지나치려는 농어촌버스를 세워 아슬아슬하게 탑승하였습니다.
14:40 가우도정류장에 도착하여 바다 위로 가우도까지 건설된 다산다리(출렁다리) 사진을 찍고 바다 위를 걸어가다 보니 가우도 해변 오른쪽으로 데크길이 있고 낚시터도 있습니다.
가우도항 방파제에는 여러 사람들이 낚시하고 있었습니다.
출렁다리 건너 왼쪽으로 돌아가다 동네 가운데로 올라가 반대편에 이르니 출렁다리(150m)가 있어 직접 건너가다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다시 청자타워로 향해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니 청자모양의 전망대가 나타났고 엘리베이터로 6층까지 올라갔으나 둥그런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볼 수 있었으며 그 위로는 짚라인 탑승자만 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직원에게 내려가는 길을 물으니 모노레일을 타라고 하여 아직 개통하지 않은 모노레일을 직원과 함께 타고 내려갔습니다. 이곳에서 대구면으로 청자다리(출렁다리)가 다산다리와 같은 형태로 건설되어 있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 강진으로 가고 싶었으나 버스가 다니는지 알 수 없어 왔던 길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데크길을 따라 해변을 걸어가니 두꺼비 바위가 나오고 조금 더 가니 김영랑쉼터가 있고 이곳에 영랑 시 여러 편이 나무에 새겨져 걸려 있었으며 김영랑 시인의 동상도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해변 데크 옆 산에는 황칠나무도 식재되어 있었습니다. 손에 꼽을 소수의 관광객만 만난 가운데 처음 건넜던 다산다리를 건너 주차장에 갔으나 이미, 이곳까지 오는 버스는 끝난 상태이어서 강진택시를 불러(20,000원) 강진만 간척지 도로를 타고 강진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진에서 17:20 광주직통으로 광주로 가면서 19:00 전주행 고속버스를 예약하였으나 광주입구 차량 정체가 심하여 고속버스 예매를 취소하고 20:20 전주직행을 다시 예매하였습니다. 19:10 광주에 도착하여 터미널 내 식당에서 모듬만두로 저녁을 대신하였습니다.
20:20 전주행 전북고속버스는 담양, 순창을 거쳐 전주터미널에 21:42에 도착하였습니다.
다시 택시로 집에 오니 22:00입니다.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지레 짐작으로 행했던 고속버스 탑승(06:50 차는 혁신도시 경유)과 차량정체로 어긋난 예매 및 3분과 3초로 이어진 버스탑승의 찬스에 많은 교훈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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