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해바라기축제 여행기

산애고 2024. 7. 30. 06:00

 

장마가 계속되면 야외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되어 장마기간 중에 햇볕 드는 날이 번개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가 된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2024, 7. 4. 06:20에 아침밥을 들고 배낭에 물과 간식, 우산 등을 챙겨 07:00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송천주공아파트정류장에 앉아 전광판을 쳐다보니 108번 버스가 07:16쯤 도착 예정으로 나타나 핸드폰에 깔아 놓은 코레일 앱에 들어가 전주역(07:53)순천역(09:18, 환승)함안역(10:43 도착) 무궁화 티켓을 10,000원에 예약했다.

버스가 07:30 전주역첫마중길정류장에 멈추자 이내 내려서 멋진 전주역 첫 마중길 숲길을 지나 전주역으로 갔다.

무궁화 열차 안은 냉방도 잘되고 공간이 넓어 이동이 자유로우며 전기로 움직이기에 쾌적하고 좋았다.

기차가 머무르는 임실역, 오수역, 남원역, 곡성역, 구레구역을 지나자 이어서 순천역이다.

순천에서 부전으로 가는 기차는 이미 시동을 걸고 있어서 3번 홈으로 이동하여 정해진 좌석에 앉았다.

열차 안은 빈자리가 없을 만큼 승객으로 채워졌다.

09:18 무궁화 기차는 순천역을 출발하여 광양역, 진상역, 하동역, 횡천역, 북천역, 완사역, 진주역, 군북역을 지나 함안역에 도착하였다.

역 앞에서 조금 기다리자 10:51 함안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가 다가왔다.

함안역과 시내 버스터미널은 15분쯤 달리는 거리여서 금방 도착하였다.

함안터미널에서 법수면 강주해바라기마을 가는 버스가 12:10이어서 버스 승하차장 앞 빈 좌석에 앉아 가져간 빵2개와 두유 등으로 점심을 때웠다.

햇볕이 내리쬐는 정오의 날씨는 푹푹 찌는 것 같았고 조금만 볕에 있어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12:10 버스가 출발하여 강주마을에 12:40 도착하였다.

마을 입구에 강주해바라기마을글씨가 새겨진 아치형 안내판이 붙어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마을 해바라기축제장(122024. 6.227.14)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포장이나 아스발트포장이 되어 있거나 타일이 붙어 있고 수백 미터 길에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고 여러 먹거리, 기념품, 커피 등을 파는 번개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마을 길 옆 논에는 노랗게 핀 해바라기가 뜨거운 햇볕에도 화사하게 웃는 것 같아 눈길을 끌었다.

마을 뒤쪽 언덕의 구릉진 밭에는 온통 해바라기가 꽃을 피워 장관의 풍경을 선사하였다.

수많은 탐방객들은 해바라기 곁에 서서 예쁜 표정을 짓고 사진에 담기에 분주하였으며 풍차 앞에서도, 해바라기 팔랑개비 앞에서도 추억 쌓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도 그 중에 하나가 되었다.

해바라기 언덕에서 돌아가는 길에 하우스 안에 박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곳도 들려서 사진에 담았다.

백일홍을 심어 놓은 전답에도 들려서 빨강, 노랑, 분홍, 주황색 꽃이 활작피어 있는 광경도 사진에 담았다.

뜨거운 햇볕 못지않게 스마일 닮은 화사한 해바라기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세상살이가 각박해질수록 청초하고 아름다운 꽃을 닮아 가고자 하는 여망은 여전할 것이다.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맞추고자 택시로 함안으로 돌아와 시내버스로 함안역으로 가서 15:07 무궁화로 순천 와서 KTX 16:57 기차로 전주에 17:55 도착하여 잰 걸음으로 동부대로전주역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다 108번 버스가 도착하여 곧바로 맨 앞좌석에 올라앉았다.

마치 기다린 듯 도착한 시내버스였는데 버스기사가 쳐다보고 인사를 건넨다.

비록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오래 동안 같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교인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장마기간 번개여행이었지만, 여행은 걸어 다니는 독서라는 말을 생각하며 감사하고 즐거운 꽃 여행을 안전하게 다녀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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