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16(목) 정오경 식사하면서 곡성 장미정원을 둘러보고 증기기차를 타며 옛날을 회상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내에게 “오후 2시 기차로 곡성으로 가서 장미축제를 보고 증기기차를 타자.”라고 오후 1시20분경에 이야기 하여 동의를 얻고 번개같이 외출 준비를 하고서 1시30분에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면서 콜택시를 불렀다.
솔내성당 앞에서 택시를 타고 전주역전으로 가면서 핸드폰에 깔아놓은 코레일 앱으로 14:00 KTX를 예약하고서 전주역 4번 플랫홈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날씨는 맑았지만 바람이 부는 쌀쌀한 느낌은 어제 내린 비 때문이리라.
우리가 타야할 곳은 8호차로 기관차 맨 앞에 연결되어 있었고 수많은 하차 승객이 내리고 차례로 탑승할 수 있었다.
기차는 빠른 속도로 질주하여 남원역을 거쳐 들판과 터널과 산과 강을 지나 전주 출발 36분 걸려 곡성역에 도착하였다.
곡성역 앞 사거리로터리 화단에 붉은 장미꽃들이 만발하였고 중앙에 멋진 반송이 7개 줄기의 가지를 펴고 우산처럼 수형을 이루어 탐방객들을 반겨 주는 듯하였다.
두 번째 기차마을회전사거리 로터리에는 ‘제14회 곡성세계장미축제’ 홍보판이 우뚝 서 있었다.
곡성천을 가로 지르는 기차마을교를 건너는 앞 곡성천 위 옛날 철교에는 ‘러브트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옛날 증기기차모양의 철구조물이 탐방객들의 출구통로로 이용되고 있었다.
기차마을교를 건너자 철구조물로 된 2층 보행교에 주홍색 ‘곡성섬진강기차마을’ 글씨가 선명하게 이곳의 명칭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람이 다니는 약 2미터 보도 양쪽으로 상수리나무 가로수를 심어 초록색 싱그런 잎사귀를 나풀거리는 늘씬한 나무들이 수백 미터 열을 지어 멋과 그늘을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는 후문매표소로 가서 표를 구입하여(9,000원/경로 2명) ‘장미정원’으로 들어갔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로마장미원은 기하학적 정원으로 수많은 장미꽃들이 만발하였고 탐방객들로 붐비는 사이로 그리스장미원까지 관람하며 중국장미원으로 가면서 안내판을 보았다.
“1004 ROSE GARDEN 1004장미원 종합안내도
인류와 함께한 장미역사의 시작은 중국이나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B.C 3000년쯤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4장미원은 장미의 시대별, 나라별 특성을 살려 조성하였습니다.
1004 ROSE ROAD
①중국장미원 ②페르시아장미원 ③그리스장미원 ④로마장미원 ⑤프랑스장미원 ⑥영국장미 원 ⑦평화장미원 ⑧현대장미원”
탐방로에는 탕방객들로 넘쳐나서 축제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으나 실제 곡성세계장미축제는 2024.05.17.~05.26로 오늘은 개막 하루 전날이었다.
수많은 탐방객들 중 전주 금암교회, 안디옥교회에서 관람오신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아마, 경로여행으로 오신 듯 보였다.
천사의 미로원, 소망정(연못), 장미공원(장미터널), 분수대, 장미공원입구와 광장의 수와진버스킹여행지를 돌아다니며 붉은 장미, 노란 장미, 분홍장미, 하얀 장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장미꽃들을 보고 사진 찍고 또 누리며 돌아다녔다.
전망대에도 올라가 전체 장미원을 내려다보기도 하다가 레일바이크 정거장을 지나 증기기관차매표소에 가서 16:00 기차표(14,000원, 경로2명)를 구입하였다.
구곡성역에서 옛 철길로 가정역까지 10km 거리를 시속 20km 속력으로 달려 가정역에 도착하면 15분 멈추었다가 다시 구곡성역으로 돌아오는 왕복 20km에 75분이 소요되는 코스였다.
섬진강변 가정역 가는 기차표는 매진으로 흔들리는 기차객석에 서서 가게 되었다.
기차는 출발하여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하얀 증기를 내 뿜으며 달렸고 수시로 ‘꽥~꽥~’ 경적 소리를 내었다.
기차 출발 10분쯤 지나자 교련복 입은 분이 먹거리수레(계란, 과자 등)를 끌고 통로를 돌아다니자 모두 옛날 증기기차를 타던 때를 회상하며 만면에 웃을 띠고 좋아하였다.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예전 기차 타던 때를 느끼며 군것질을 사서 먹고 회상하는 추억의 시간이 되었다.
가정역에 내려 섬진강을 가로 지르는 두가현수교(인도교 200m)에 서니 강 건너편 곡성군청소년야영장과 섬진강천문대가 보이고 자동차로 강을 건너는 두가세월교가 한 눈에 들어왔다.
강물은 어제 내린 비로 약간 흙탕물이다.
돌아오는 기차는 자리가 약간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승객이 가정역에서 내려 다른 일정을 가진 것으로 짐작되었다.
코레일의 전라선 개량사업으로 복선철로와 직진철로를 만들어 고속열차가 다니므로 교통의 편리함을 더해 주었고, 옛 철길과 역을 철거하지 않고 관광자원화 한 코레일과 곡성군의 블루오션에 박수를 보냈다.
언젠가 한번 타보려 하였던 증기기관차 체험은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였다.
“가족, 연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5호, 미국 CNN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선정, 2014년 한국관광의 별 선정, 2015년 한국관광 100선 베스트 그 곳 선정” 등의 찬사가 붙어있는 ‘곡성섬진강기차마을’이었다.
비록, 번개여행으로 찾았으나 아름다운 장미원과 증기기관차 체험으로 5월의 푸른 하늘과 푸른 신록을 마음껏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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