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삽시도 여행기

산애고 2024. 7. 9. 06:00

 

오랫동안 벼르던 어청도여행이 선박 사정으로 취소되자 대체 여행지로 찾아가게 된 곳이 삽시도여행이었다.

가끔 산악회에서 삽시도트레킹 계획이 공지됨을 보았고 한국의 백섬 백길에서도 삽시도가 소개되고 있어서 언젠가 찾아가려 하였던 섬이기에 당초 여행이 빗나가자 바로, 삽시도여행으로 바꾸게 되었다.

삽시도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리에 위치한 면적 3.8섬으로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의 수려한 풍경과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충남에서 세 번째 큰 섬으로, 마한 때부터 인류가 살던 곳이자, 예로부터 멸치가 많이 잡히는 섬이라 한다.

섬의 지형이 마치 화살이 꽂힌 활()모양과 같다 하여 삽시도라 부른다.

삽시도에는 거들너머진너머수루미해수욕장이 있으며, 삽시도 3경으로 면삽지, 황금곰솔, 물망터가 있다.

2024. 6. 1. 12:50 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13:00 출발 삽시도행 3층 차도선에 올랐다.

이 배는 1층에 자동차 등 화물을 적재하고 2층과 3층에 승객을 태우고 있었으며 삽시도, 장고도를 거쳐 고대도까지 가서 다시 역순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운항되고 있었다.

우리는 3층 마루방으로 가서 배낭을 내려놓고 편하게 바닥에 드러누워서 핸드폰을 뒤적거리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였다. 다른 승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여객선은 출발한지 45분 만에 삽시도항 술뚱(윗말)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어떤 단체 여행객들과 함께 우르르 선착장으로 내리자 마을버스(삽시도항밤섬선착창)가 기다리고 있었으나 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로 하였다.

선착장 근처에는 식당과 펜션, 민박들이 있었으나 해안도로를 따라 500m쯤 걸어가다 삼거리 길에서 마을로 접어들어 오천초등학교삽시분교 벤치로 갔다.

14:00경 가져온 점심보따리를 풀었다.

찰밥, 홍어회, 연어회, 파인애플, 참외, 파프리카 등을 펴놓고 보니 어느 잔치집 같았다.

우선, 플라스틱 용기 가득 담아온 연어회를 소스에 찍어서 먹었다.

이어서 찰밥과 홍어회를 먹고 파인애플과 참외 등을 먹으니 배가 불룩 올라왔다.

점심 후, 삽시도둘레길 안내표지를 따라 동네 길을 걸어 진넘어해수욕장으로 갔다.

하얀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해변에는 푸른 바다가 저만치 펼쳐있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파도가 밀려와 백사장에 부서져 내리는 한가로운 풍경이 아름답다.

경치 좋은 해안가 둘레길에는 펜션들이 포진하여 있고, 배에서 함께 내린 어떤 사람들은 펜션에 여장을 풀고 있었다.

삽시도리 마을 들판에 벼가 심어져 있고 제법 규모 있는 저수지도 있었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숲 그늘 둘레길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서 쉼과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섬이요, 바닷물이 빠지면 삽시도와 하나가 되는 면삽지(삽시도 첫 번째 보물)를 보려고 300m 데크계단을 내려가고 올라오기도 하였다.

전망대마다 내려다보이는 푸른 바다와 섬들, 하얀 백사장의 해수욕장 등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수루미해수욕장은 깨끗하고 넓었으며 해송 숲이 울창하여 풍경이 아름다웠다.

둘레길을 걸으며 풍경을 보고 사진 찍고 감상하다 보니 시간이 모자라 삽시도 보물 2개는 보지도 못하고 밤섬선착장으로 가야 하였다.

서해안은 완만한 경사와 간만의 차가 많아 배의 기항지와 출항지가 달랐다.

오늘 10km 이상을 3시간에 걸쳐 걸었다.

17:30 마지막 돌아가는 배가 좀 늦게 밤섬선착장에 도착하였다.

함께 웃고 대화하며 보고 누린 지인들께 감사하고, 모든 여정 가운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쓰기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부인하는 일  (3) 2024.07.23
곡성기차마을 여행기  (0) 2024.07.16
어청도여행기  (0) 2024.07.02
지리산성백종주 소감문  (0) 2024.06.26
낭만 그리스도인  (0)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