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내변산 관음봉 산행기

산애고 2024. 1. 2. 06:00

 

변산반도는 전북 서남부해안 황해상에 돌출한 지역으로 동진강에서 서남쪽 반도해안 끝까지 약 90km에 이른다. 대부분 부안군 지역이다.

변산반도는 크게 내변산 지역과 외변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내변산은 산악지역으로 수많은 바위산과 계곡, 폭포, 소 등을 이루어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하고 있으며, 외변산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해수욕장, 적벽강, 채석강 등 명승지를 가지고 있는 지질교과서이다.

내변산의 관음봉은 최고봉이 아니어도 거대한 바위산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에 속해 있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다.

외변산도 해안 숲길을 부안마실길 코스로 지정하여 숲길과 바다와 갯벌을 보며 걷기에 좋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100대 명산 관음봉 산행과 부안마실길 걷기를 완주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전주에서 비교적 근거리이기에 내변산과 외변산을 나들이로 가끔 찾는 편이다.

 

요즈음 날씨가 영하 8도씩 내려가 몸이 따뜻한 실내에 있으면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활기차고 건강하려면 움직여야 되겠기에 전주나마스테산악회 202312월 송년 산행 내변산관음봉에 지인과 함께 동참하게 되었다.

12.19() 07:30. 날씨는 영하 3도로 내복을 입지 않은 등산복 바지가 허전하고 춥다.

산악회 버스가 09:30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사자동) 변산반도국립공원내변산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하여 스트레칭 후 단체 기념사진 찍고 직소천을 따라 난 탐방로를 걸었다.

봉래곡삼거리에서 직소보전망대에 이르자 호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등산로 눈과 얼음으로 아이젠을 차고 걸었다. 흐린 날씨, 수면에 반영된 푸른 소나무와 바위산이 아름답다.

직소폭포전망대에 서니 엊그제 내린 비로 수량이 불어난 직소폭포가 멋지다. 흰 눈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바위산은 적막하기 그지없다.

비교적 평지와 같은 숲길을 걸어 재백이다리를 건너 재백이고개삼거리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물을 먹고 바위산 등산로 철계단을 오르고 절벽의 쇠파이프난간을 잡고 올라 바위산 정상부분에 서니 곰소만 갯벌과 산들이 첩첩히 이어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다시 바위산 절벽 쇠파이프난간을 잡고 내려가다 오르니 관음봉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바위산 옆을 돌아서니 암벽에 어름과 고드름이 달려있어 또 다른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경사가 급한 암벽구간마다 철계단이 시설되어 예전에 비하여 산행하기가 엄청 좋아졌다.

철계단 끝난 지점에 서니 부안호와 새만금방조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눈 쌓인 급경사 구간을 올라가니 마침내 관음봉 표지석이 나타난다.

회원들마다 개인 또는 그룹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망대 넘어 내장산 서래봉 능선과 무등산능선이 첩첩으로 이어졌고 얇은 산안개가 산 중턱을 가리고 있어 평야와 바닷물 빠진 갯벌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참 멋지다.

다시 험한 바위산을 내려가다 올라가 세봉을 만나고 세봉삼거리에서 능선을 타고 거대한 암봉 관음봉을 보면서 내소사매표소로 하산하였다.

산행거리 11km6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눈길 산행을 안전하게 마쳐 하나님께 감사하다.

밖에 나오면 보이는 것들이 많고, 느끼는 것들이 많고, 누리는 것들도 많다.

몸은 힘들어도 힐링과 풍요로움과 누림이 있다. 산행은 이 맛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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