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산애고 2023. 12. 26. 06:00

 

세월은 유수와 같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202312월 하순이다.

세월은 고장도 나지 않고 잘도 간다.

세월의 속도가 나이와 비례 한다는 말도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기에 시간의 흐름이 한결 같지 않게 느껴지지만 조물주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하지 않으시니 그 분이 운행하시는 만물의 시간은 한결 같으시다.

어렸을 때를 회상하니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으나 시간이 더디 가기만 하였다.

우주만물은 때를 따라 사계절을 이루며 산천초목이 때를 따라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자태를 뽐내다가 어느 순간에 잎사귀를 땅에 떨어뜨린다.

천지만물은 그들을 지으신 하나님의 명령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때를 따른다.

사람만이 욕심으로 마음이 어두워지고 눈이 흐려지고 귀가 가려져서 살아간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미루어지거나 외면되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마음에 욕심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내가 그렇다.

 

교회 공동체 안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

어떤 분은 뇌출혈 이후 병원에 입원하였으나 회복되지 않아 요양원으로 가셨다. 하나님께서 그 분에게 발과 발목에 힘을 주셔서 다시 걷게 하시고 같이 예배드릴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어떤 분은 허리 수술 후 회복되지 않아 근심가운데 계신다. 예수님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심으로 허리가 회복되어 같이 예배드릴 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어떤 분은 암으로 힘들어 하신다. 하나님께서 암덩어리를 깨끗하게 소멸시켜 주시고 건강주시기를 기도한다.

 

2023년을 되돌아보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복을 세어본다.

먼저, 가정에 대한 감사이다. 우리 부부와 자녀들을 한 해 동안 안전하게 보살펴 주시고 지켜주심을 감사드린다.

둘째로 직분에 대한 감사이다. 금년 담임목사님 부재 가운데 청빙위원장으로 쓰임 받아 청빙절차를 거쳐 담임목사님 위임식을 마치게 하셨음에 감사한다. 또 때가 되어 시무장로은퇴를 하였다. 18년의 세월이 짧지 않았으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었다.

셋째로 여행에 대한 감사이다. 어떤 지인과 전주에서 27시간 만에 대중교통으로 한라산철쭉산행 및 여행을 다녀왔다. 예쁜 진분홍 철쭉이 온 산을 뒤덮은 장관과 한라산 정상의 구름이 서서히 걷히며 나타난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누리는 은혜를 맛보았다. 가을 전주장로합창단 제16회 정기연주회를 잘 끝내고, 단원 4명이 익일 새벽에 설악산흘림골 산행으로 황홀한 단풍과 멋진 암봉과 암릉을 보고 누렸으며 덕봉산둘레길, 촛대바위, 대금굴, 환선굴탐방 등의 여행을 하며 기쁨과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어떤 것을 누리게 하시는 은혜는 누구에게나 다 허락된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 감사하다.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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