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 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걱정, 염려, 심려로도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산과 강이 많은 나라로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천이란 뜻으로 흔히 금수강산(錦繡江山)으로 불려졌다. 애국가 가사는 1절에서 4절까지 ‘화려강산’이 반복되어 불려졌다.
정년퇴직 후, 산을 내 발로 밟으며 산의 속살을 보고 느끼며 누리고 싶었다.
그 첫 발을 ‘한라산’ 등반으로 정했다. 그리고 그 꿈을 아내에게 말하자 아내는 단 번에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 당시 건강 수준은 뒷동산 같은 건지산을 가도 숨을 헐떡이며 좀 쉬었다 가자고 했으므로 해발 1,950m 산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여 본전도 찾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산행 6주전부터 동행할 친구를 구하고 배낭, 스틱, 등산화, 등산복 등을 구입하였으며 비행기표와 게스트하우스 예약을 하고 매일 3시간 가까이 건지산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하였다.
그래도 근심은 떠나지 않았다.
과연 한라산 산행을 마칠 수 있을까? 걱정되어 동행한 지인에게 혹시 한라산 올라가다 힘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쉬고 있을 터이니 혼자라도 정상을 다녀오라고 하였다.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2016.10.15. 06:50 성판악(해발750m)을 출발하여 진달래밭대피소에 이르니 이곳은 초겨울 날씨로 활엽수 잎은 다 떨어지고 없었으며 추위에 몸이 떨렸다. 잠시 휴식 뒤에 힘을 내어 강풍을 뚫고 11:25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보고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푸른 구상나무숲 가운데 급경사 등산로를 따라 탐라계곡과 삼각봉대피소 등을 거쳐 16:15에 하산지점에 도착(18km거리 07:30 소요)하였다.
지인과 서로 축하하며 악수하였다. 지난 날, 근심 속에 부지런히 훈련하고 하나님께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던 응답의 기쁨은 참으로 컸다.
한라산 산행을 놓고 근심하였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 실천으로 근심을 기쁨과 기도응답으로 열매를 맺었다.
만약에 근심만 하고 있었다면 한라산 등산은 실패하였을 것이다.
근심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나아가게 하므로 그 근심이 복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 가운데 하는 근심은 마음과 몸을 상하게 하며 사망에 이르게 한다.
“여호와여 내 고통을 인하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근심으로 눈과 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시 31:9)
찬송가 “죄 짐 맡은 우리 구주”(369장)는 “근심 걱정 무거운 짐 아니 진자 누군가 피난처는 우리 예수 주께 기도드리세.”라고 노래한다.
성경은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