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고도(達摩古道)는 호남정맥의 끝 달마산(해발489m, 능선 길이 약 12km) 7부 능선을 따라 싸목싸목 걷는 길로 2017년 11월 대한민국에 그 속살을 드려내었다. 그 옛길은 관주도가 아닌 민간인들의 삽과 호미, 곡괭이로 장장 9개월이 걸려 완성되었다 한다.
오랫동안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트래킹을 하고 싶었으나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원거리이어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였다. 그 이유로는 장거리 운전과 약 18km 거리를 걷고 나서 또 장거리 운전을 하여 올라와야 하는 관계로 그 만한 체력에 자신이 없었다.
2023. 9.19(화) 전주 나마스테산악회 달마산산행과 달마고도 트래킹 계획에 참여하였다. 전주장로합창단 회원 중 어떤 장로님에게 혼자 가기 힘든 곳 달마고도 트래킹을 소개하자 동행 하겠다 하여 내 닉네임으로 추가 신청하여 둘이 같이 앉아 가게 되었다.
05:10에 집을 나서 신일아파트사거리 정류장에서 산악회 버스를 기다려 05:41에 차량에 탑승하여 회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장로님 곁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지루하지 않는 여행이 시작 되었다.
산악회 버스는 호성동을 거쳐 동전주 IC로 진입하여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강진 IC로 빠져나와 송지면소재지에서 미황사 도로를 달렸다. 차창 밖으로 날카로운 암릉 능선을 거느린 달마산이 가까이 다가왔고 이어서 미황사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넓은 주차장에 함께 모여 몇 가지 스트레칭을 하고 달마산미황사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10:00 트래킹을 시작하자 약 200m 미황사 올라가는 경사진 길에 곳곳에 돌계단이 있었으며 108개 계단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달마고도트래킹코스 입구에 서자 미황사 숲에 삐쭉삐쭉 모습을 드러내는 달마산의 풍경이 압도적으로 아름다웠다.
달마고도는 총 4개의 코스로 구성되었고 관음암터, 문수암터, 노지랑골, 도시랑골, 몰고리재, 너덜 등 6개소에 인증간판과 QR코드가 있어 핸드폰의 QR코드스캔을 열어 사진을 찍고 성명, 생년월일, 핸드폰번호를 입력하면 인증이 완료되며 마지막 너덜 인증간판에서는 동일한 과정과 자신의 사진 및 주소를 입력하면 인증메달을 해남군청에서 보내 준다고 한다. 과거에는 스탬프를 찍어 군청에 제출하였으나 QR코드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울창한 숲길을 기분 좋게 출발하여 걷다 보면 매 1km 마다 “달마고도 세로 글자와 남은 거리가 표기된 화강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길이 환하게 이어져서 길 잃어버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 트래킹코스는 민간인이 삽, 괭이 등으로 만든 길이라고 한다.
달마고도 출발 지점에서 약 500m 지점에 이르자 달마산산행 안내판이 나타나 산행하고 싶은 회원들은 그 쪽으로 가고 트래킹하고 싶은 회원은 트래킹코스를 걸었다.
숲길은 처음 1.2km를 가자 임도삼거리가 나타나 임도를 타고 500m쯤 걸었을 때 이정표는 다시 숲길을 가리키어 숲길로 갔다. 곳곳에 바위너덜지대가 있었고 그 때마다 산 위쪽을 쳐다보았다.
처음 QR코드 간판은 큰바람재 부근 약 3km 지점에 있었고 회원들은 열심히 공부하며 인증을 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바위너덜 몇 개를 지나자 산밤나무 알밤이 벌어져 반긴다. 그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점심먹을 만한 넓은 곳에서 보자기를 깔고 회원들이 빙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서로 가져온 반찬을 나누어 먹고 과일 등 간식도 나누어 먹으면서 화기애애한 점심시간이 되었다.
이어서 배낭을 짊어지고 나무판재와 사각기둥의 “남도명품길 달마고도” 안내판과 이정표가 나타났고 두 번째 문수암터, 세 번째 노지랑골 QR코드 간판을 지나왔고 길 아래 완도대교와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과 다도해의 풍경이 간간이 나타나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달마고도트래킹 코스에 계곡물이 흐르는 곳도 있어 손을 담그고 지나가는 회원도 보였다.
마침내 달마고도코스 절반 거리를 가리키는 표지석이 보여 반가웠으며 이어서 도솔암으로 올라가는 길과 그대로 진행하는 곳이 나타나 일부 회원들은 도솔암으로 나머지는 트래킹코스롤 진행하였다.
달마고도 반환점 몰고리재를 돌자 편백나무조림지 숲길이 나타났고 이어서 목백합나무 조림지 숲길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다시 편백나무 조림지 임도로 이어졌다. 이곳에서 도솔암 가는 길이 나타났다.
다시 바위너덜지대가 시작되었고 이곳에서 보는 바위산 떡봉의 자태가 멋있어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이어서 마지막 여섯 번째 너덜 QR코드 간판에서 모든 인증을 마치고 끝도 없는 숲길을 걸었다. 달마고도표지석 1.2km가 나타났다.
땀을 많이 흘렸다. 동료의 시원한 물, 오미자 물, 냉 커피 등을 여러 번 마셨으나 얼굴은 열기로 달아오르고 땀으로 옷은 질척거렸다.
미황사 주차장 근처 계곡물에 수건을 적셔 얼굴을 식히고 목을 식히고 주차장에 17:20에 도착하였다. 오늘 7시간 20분 동안 걸어서 18km 트래킹을 하나님의 은혜로 끝마쳤다.
강진에서 대통령밥상 음식점에서 전어구이, 약간의 회, 돼지고기구이 등의 한정식(15,000원/1인)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차 안에서 졸면서 집에 오니 22:50이다.
먼 길, 먼 거리 걷기이었으나 좋은 분위기 가운데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힐링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