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가을이 시작되는 달이다.
엊그제 같지만 한 여름 밤, 열대야로 땀 흘리며 단잠 이루지 못하여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며 힘 들던 때도 어느덧 지나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하여 살맛나는 시간이다.
새벽기도 걸어서 가려고 문을 나서면 가을의 첨병 귀뚜라미 울어대는 합창 소리가 새벽공기를 뒤 흔든다.
가을은 결혼 시즌이다.
지인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여 그 교회 담임목사님의 주례사를 들었다.
“세상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말입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어 담지 못합니다.
둘째는 세월입니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 돌이킬 수 없습니다.
셋째는 가정입니다. 남녀가 만나 결혼을 통하여 가정을 이루면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오늘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두 분에게 교훈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가정을 이루면 여보(당신은 보배로운 사람), 당신(내 몸과 같은 사람)이란 호칭을 사용합니다. 각자 자라난 환경이나 성격이 다르지만 여자는 남자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남자는 여자의 감정을 존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많은 사람 가운데 서로가 만나 가정을 이룸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사람은 완전한 사람이 없고 죽을 때까지 미완성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셋째, 비교하지 마십시오. 불행은 비교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행운을 바랍니다.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랑과 희생 가운데 행복이 만들어 집니다.
넷째, 분수를 지키십시오. 사람들은 모방하려 합니다. 좋은 차, 좋은 아파트, 부유한 생활 등… 분수에 맞게 생활하십시오.
다섯째, 감사하십시오. 서로에게,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에게, 현재 삶에 감사하십시오.
여섯째, 효도하십시오. 부모님의 은혜를 잃지 말고 효도하십시오.
주례 목사님은 머리가 많이 희어져 곧 은퇴하실 분으로 보였다.
역시, 인생을 많이 살아오신 분의 권면이다. “오래 된 장맛이 좋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면서 행운을 바란다. 노력과 땀 흘림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기보다 어느 순간 원할 때에 돈, 명예, 출세, 권력 등이 자신에게 임하길 바란다.
가정은 우주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가정은 삶의 보금자리요, 쉼터요, 행복으로 가득차야 할 보배로운 곳이다.
주례 목사님의 교훈만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살아간다면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이나 이미 결혼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다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생각된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시 128:2)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