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발생하는 폭우와 폭염 날씨는 예전의 기록을 갱신할 뿐만 아니라 무서운 재앙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거나 또는 천문학적인 재물 손실로 나타나 핸드폰 인터넷 핫뉴스가 되었다.
불볕더위로 집 안 선풍기 앞에 가만히 있자니 몸이 근질거려 평소 가고 싶은 곳을 찾고 싶었지만 혼자 결행하기에는 너무 더워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마침, “비금도선왕산 가지 않겠느냐?”는 전화가 센서님으로부터 왔다.
어디서 들려오는 희소식인가 싶어 즉각 ‘가겠다.’ 라고 응답하였다.
이렇게 모인 센서님, 갈렙님, 은하수님과 함께 4명의 번개산행이 시작되었다.
2023. 8. 8(화) 05:30 약속시간 10분 일찍 송천중앙로 스타벅스 앞으로 걸어가던 중 스시다미음식점 주차장에 검은 승용차가 시동을 건채 있어 그곳으로 눈을 돌리니 번개팅 할 센서님 승용차이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뒷좌석에 올랐다.
차는 동부대로를 거쳐 전주IC를 진입하여 호남고속도를 달려 06:00 정읍역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송천동김밥집이 새벽 4시에 문을 열기에 이곳에서 김밥 8줄을 은하수님이 사오기로 되어있었으나 김밥집 여름휴가로 문을 닫아 그냥 왔기에 정읍역 주변에서 먹거리를 사보려 했으나 김밥집을 발견하지 못하고 SRT(목포행 06:30)에 몸을 실었다.
고속열차 안은 밖의 찜통 기온과 달리 시원하여서 쾌적하였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은 초록 세상과 이슬 머금은 풀이 햇빛을 받고 조용히 깨어나는 신선한 풍경이었다.
07:28 목포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재빠르게 움직여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목포여객선터미널로 갔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급하게 계단을 뛰어 올라가 매표창구에서 티켓을 구입하여 허둥지둥 뉴골드스타호에 승선하자 이내 쾌속선(07:50)은 목포 항구를 벗어났다. 아슬아슬하게 홍도 가는 첫 배에 올라 도초도항에 가게 된 것이다.
해무가 다도해 사이에서 점점사라지는 가운데 08:50 도초도항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스타렉스 택시에 올랐다. 차 안은 넓고 시원하였다.
09:05 상암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자 기사에게 부탁하여 6단 데크전망대에 앉아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어서 산행표지석에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다.
선왕산 등산로 길은 동백나무를 가로수로 심어서 자두만한 동백열매가 붉은 색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거의 수확기에 이른 것으로 보였다. 이 열매로 동백기름을 짜 여인네들의 머릿기름으로 귀하게 사용되었고 지금은 고급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바위산 오르막길은 해송이 주로 자라고 있었으나 나무가 크지 않아 햇볕을 가려주는 그늘 역할은 너무 약하였다. 그림산 정상으로 갈수록 시야는 넓어져 산 아래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들판은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으며 염전과 섬들과 갯벌과 파란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였다.
철 계단을 오르고 해산굴 구멍을 통과하여 그림산 정상(254m)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투구봉으로 갔다. 땀을 많이 흘려 기진맥진한 상태로 발 떼기가 어려웠지만 데크길을 올라 멋진 투구봉전망대에서 다시, 사방 풍경을 보았다.
참 아름답다!
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바위산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였고 또 누구나 안전하게 등산할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전국 어디에 내어 놓아도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비록 무더위에 지쳐서 그림산으로 만족하고 선왕산까지 산행하지 못하였지만, 만족하였다.
함께 산행한 산우님들 고맙고, 지키시며 보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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