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20(화) 05:40 전주나마스테산악회 전세버스에 올라 평소 함께 산행하였던 산우님들의 반가운 얼굴을 보며 악수하거나 손을 흔들어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였다.
천사대교(길이 10.8km 자동차전용도로)는 전남 신안군의 섬이 1004개인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그 이름을 붙인 다리이름으로 사장교와 현수교 형태의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관광명소가 된 그 위로 버스가 지나갈 때 눈을 반짝거리며 주변 풍경을 살펴보기에 바빴다.
암태도 남강선착장에서 09:00 배를 타고 섬 사이를 빠져나가는 배 갑판에서 밀려오고 밀려가는 다도해의 풍경을 눈여겨보다가 선실로 들어오기를 40분쯤 반복하자 배는 어느덧 비금도 가산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섬 버스(요금 천원)는 수많은 염전을 지난다. “후쿠시마핵발전소 폐기물 바다 방류 때문에 이곳 염전은 하루 천만 원씩 번다.”고 버스 기사가 이야기하였다. 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의 멋진 암봉과 암릉이 차창 밖에서 손짓하여 조만간 꼭 산행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서남문대교를 건너 도초도 월포천 팽나무십리길 ‘환상의 정원’ 입구에서 하차하여 먼저, 단체사진을 찍었다. 월포천은 도초도 가운데 수로(폭 약25m)로 주변의 논에 물을 대는 저수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제방 양편 가로수로 식재된 팽나무는 아름드리나무로 전남 각지에서 수집되어 심어진 것이라 하였다. 팽나무가로수 그늘 아래 여러 종류의 수국이 꽃을 피워 아름다운 자태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푸른 팽나무가로수 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다가 수국과 팽나무를 배경으로 추억 사진 찍기를 반복하면서 기분 좋은 걷기가 이어졌다. 이 길은 10개 구간으로 마지막은 수국정원주차장으로 연결되었다.
수국공원은 그리 높지 않은 동산으로 종횡으로 탐방로가 있고 탐방로와 그 주변이 수국꽃밭을 이루고 있었으며 쉼터와 예쁜 문, 담장, 탐방로가 이어졌고 탐방로 양편으로 파란색, 붉은색, 흰색 등 여러 종류의 수국꽃이 반겨주었다. 초생달 모양의 수국 포토존, 산 정상의 흰색 수국 포토존, 천사의 나팔 포토존을 지나 향나무가 탐방로 양편으로 울타리처럼 심어진 멋진 길을 걸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수국동산 둘레길은 빨갛게 익은 개량보리수나무가 지천이어서 달콤한 열매를 따서 입에 넣고 오물 거렸다.
비가 제법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자산어보’(玆山魚譜 정약용의 형 정약전의 귀양지인 흑산도 물고기 사전으로 총3권) 촬영지로 갔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마루에 초가집 2채가 있다. TV 영화에서 보았던 그 초가집 가운데 마루에서 포즈를 취하고 몇 커트 사진을 찍었다. 방문객들 마다 기념사진을 찍느라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해변으로 내려가니 기암괴석이 아름답고 바위틈에 자란 원추리가 벌써 노란 꽃망울을 터뜨려 미풍에 흔들거렸다. 참 아름답다. 문바위 방향으로 걸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 해안 절벽 위에서 포기하고 지나왔던 길을 다시 돌아 수국공원주차장으로 갔다.
또 다시 비가 세차게 내렸다. 주차장 천막 안에 서 있으니 비 맞은 옷 때문에 춥다. 비옷을 꺼내 두르고 있다가 비금도 가산선착장 가는 버스에 올랐다. 17:00 암태도 가는 배를 타고서 갑판과 실내를 번갈아 오가며 주변 풍광을 즐겼다.
저녁은 무안 낙지골목(윤희네뻘낙지전문점)으로 가서 낙지볶음 비빔밥을 먹었다. 식당 벽에 전 문재인대통령이 방문하여 식사하신 사진이 걸려있다. 하여튼 유명한 집인가 보다. 팽나무십리길 걷기, 수국공원 둘러보기, 자산어보촬영지 방문 등 자연과 접하여 웃고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 힐링의 시간을 보낸 트래킹이었다.
보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쓰기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같은 풍경의 그림산 산행기 (0) | 2023.08.15 |
---|---|
한 여름 남해여행기 (0) | 2023.08.08 |
예배와 음악의 신비성 (0) | 2023.07.25 |
아찔한 순간 (0) | 2023.07.18 |
모세의 건강법 (0) | 2023.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