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모래시계의 교훈

산애고 2023. 8. 22. 06:00

 

모래시계는 가운데가 잘록한 호리병 모양의 유리그릇 위쪽에 모래를 넣고 작은 구멍으로 모래를 떨어뜨려 시간을 재는 장치를 말한다.

 

SBS가 개국초창기 사활을 걸고 제작한 작품으로 모래시계가 있었다. 이 드라마는 1995110일부터 216까지 방영(방영일이 월, , , . 4)하였고, 고 박정희대통령 유신 말기부터 제6공화국 출범까지를 배경으로 YH사건, 5.18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첫 드라마이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개인의 인생이 맞물려, 시대의 풍파에 쓸려나가는 한 인간의 비극적인 삶을 묘사한 걸작 드라마로 최민수, 박근형, 정성모, 박상원, 고현정 등 탈랜트의 출연으로 현대사의 굵직한 실제 사건들과 가공의 등장인물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대본과 연출로 호평 받았다. 1991SBS TV 방송 개국 이후 SBS 방송국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금까지도 가장 유명한 드라마 중 하나이다.

그 당시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는 20~30대 남성이 모래시계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통에 '귀가시계'라는 별칭이 붙었다. 직장에서도 모래시계가 방영하는 날에는 야근, 회식이 중지되었다고 한다.

드라마 촬영지 정동진은 강릉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났다. 카페와 민박집들이 생기고 땅값이 수십 배 올라 정동진역은 통일호도 통과하고 비둘기호나 서던 역이 이젠 KTX가 필수 정차하는 역으로 그 위상이 엄청나게 올라갔다.

 

드라마 대화 중 너희 어머니가 나랑 해외여행을 갔다가 나 몰래 모래시계를 샀더구나. 이걸 나한테 건네주며 이런 말을 하더라. 이거 봐. 뭔가 뜻이 있는 거 같지 않냐. 한쪽 모래가 다 떨어지면 끝나는 게 꼭 우리 삶 같아. 아무리 대단한 것이라도 끝이 있는 법이지.”가 있다.

사람의 일생은 모래시계와 같다. 인생으로 태어나는 시간이 있으면 반드시, 생을 마감하는 시간도 있다.

아날로그시계나 전자시계는 현재 시간을 알려준다. , 다가오는 시간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모래시계는 모래가 채워진 만큼의 전체 시간을 알 수 있다. 모래가 아래로 떨어지면 빈 공간이 생기고 그 빈 공간의 시간과 남아있는 시간을 볼 수 있다.

모래시계는 마치 한 사람의 일생처럼 태어나서 현재까지 지나간 시간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도 볼 수 있다.

현재 나이가 70세라면, 모래시계가 빠져나간 시간만큼의 공간이 생겼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다. 또한 사람이 살아있을 미래의 시간을 알 수는 없지만, 남아있는 시간은 자신의 의지 여하에 따라 소중하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모래시계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유한성을 느낀다.

인생은 유한하다.

아날로그시계나 전자시계만 바라본다면 다가오는 시간만 보기에 인생이 천년만년 이어질 것 같아 현재에 빠져 산다.

모래시계를 바라보면 지나간 시간이 빈 공간으로 남고 채워질 공간이 점점 사라짐을 본다.

인생을 모래시계를 바라보는 것처럼 본다면, 시간의 남용 내지 헛된 시간 보냄의 경종을 들을 수 있다. 모래시계가 주는 교훈을 새긴다면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 손짓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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