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사고방식

산애고 2022. 11. 2. 06:00

 

사고방식(思考方式)어떠한 문제를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이나 태도입니다. 쉽게 말해서 마음의 태도인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다니엘이 뜻을 정하여 왕이 주는 음식을 먹지 않으려 했던 일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1:8) 이방 나라에서는 그들이 섬기는 신(우상)에게 먼저 제사한 음식을 먹었기에 다니엘은 그 음식을 먹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그의 마음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세상이 교회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해결책으로 일련의 부정적인 금지 조항들이 제시되었으며, 마치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 전부인 양 생각되기도 하였습니다. 음주, 흡연금지, 과도한 화장금지, 신체를 노출하는 옷 착용 금지, 영화관 출입과 댄스금지 등의 규칙들이 있었고 그것들을 다 지킨다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고 있다면, 우리가 하려고 해서도 안 되고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 전부는 아닙니다. 반쪽일 뿐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일과 균형(均衡)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세상의 것들이 하나님의 위치를 대신해 버리며, 세상의 것들을 의지하면 세속화는 나타납니다. 비극적인 것은 세상을 닮아가는 과정이 때로 너무 점진적이고 교묘(巧妙)하여 그것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날 대중매체를 통하여 계속적으로 우리에게 침투하는 세상의 태도와 표준, 견해와 윤리 등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시편 기자의 고백, “내가 주께 범죄치 아니하려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하리이까?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갈 것이니이다.”(119)라는 말씀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告白)하면서 매일의 삶 속에서 세상을 닮은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한다면, 마침내 세상 사람들과 아무 차이가 없는 데까지 다다를 것입니다. 더욱더 슬픈 것은 교회까지도 점점 세상을 닮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조금씩 성경의 표준(標準)에서 떠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점차 노아의 방주와 같이 교회 안에 세속의 물이 들어오면 교회는 침몰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성령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한다.”(14:17) 우리가 성령을 의지하고 또 그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있다면,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침투한 세상을 알아차리는 데 필요한 민감성과 분별력을 주십니다. 마치 도난 경보기처럼 우리 마음에 깨닫게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의 음성에 순종할 때 성도(聖徒)는 세상의 바다를 건너 천국의 항구에 이를 것입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풍성히 거할 때(3:16), 즉 우리가 성경 말씀으로 마음과 생각을 가득 채울 때 세상을 경계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각대로 생각하기 시작할 때, 세상의 위장(僞裝)된 겉모습을 벗겨내고 본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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