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老人)은 나이가 많이 들어 늙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사람들의 수명이 길지 않아 61세 되는 해의 생일을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 불렀으며 자녀들이 환갑잔치를 열어 축하하여 주었습니다. 또한 이듬해의 생일은 진갑(進甲)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개인위생과 건강을 소중히 여기는 생활이 자리 잡고 경제가 발전되어 생활이 윤택하여져 먹는 것의 풍요로움과 의료산업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법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주는 경로(敬老) 혜택은 철도(무궁화 30% 할인, KTX는 주중에만 30% 할인)와 전철 무료이용, 정부와 지자체 운영 자연휴양림, 고궁 등 무료입장이나 할일 등 여러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노인들을 위한 경로당, 노인정, 노인대학, 노인복지관 등 여러 시설을 마련하여 노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복지(福祉)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이 점점 많아지는 고령화 사회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합니다.
첫째는 건강문제입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집도 세월이 갈수록 낡아지고 퇴락(頹落)되어 제 때에 고치지 않으면 흉물로 변합니다. 쇠로 만든 기계도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고장이 나서 부속품을 교체하거나 수리하여야 되는 것과 같이 사람도 나이가 들어 갈수록 신체의 여러 곳에서 이상 신호가 나고 질병이 찾아옵니다.
둘째는 돈 문제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면 그곳으로부터 받는 보수로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었으나 노인은 퇴직하여 마음먹은 대로 돈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돈이 없어 전전긍긍(戰戰兢兢)하게 됩니다.
셋째는 일 문제입니다. 일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나 노인을 써주는 곳은 적은 임금으로 쓸 수 있는 단순경비 정도이며 그것도 경쟁이 많아 쉽지 않습니다.
넷째는 친구문제입니다. 젊고 돈 벌고 활동하는 시대와 달리 늙고 병 들며 돈 없는 나이엔 친구도 거의 없어 대화하기 어려워 외롭고 쓸쓸하게 됩니다.
다섯째는 꿈 문제입니다. 젊은이들은 노인이 다 된 인생이라 여겨 별 관심도 없지만 진짜 문제는 노인 자신이 점점 꿈을 잃어가면서 삶의 의욕을 상실해 가는 것입니다. 사실 마음은 청춘이나 몸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주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노인이 되어 지면서 자기중심성, 자기폐해성, 활동성의 감퇴, 고독감 등에 함몰되기가 쉽습니다. 이런 노인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노인네’, ‘꼰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잖으시며 모범이 되는 언행을 보이시는 노인들은 ‘어르신’이라고 부릅니다.
시간이 흐르면 부패하는 음식이 있고 발효되는 음식이 있듯이 이웃을 배려하며, 모르면 배우려는 자세와 욕심을 비우고 나누어 주며, 자신을 가꾸고 젊어지려고 스스로 노력하면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으며, 알아도 모른 체 하는 겸손과 느긋한 생활 태도를 가지며, 베풀기 좋아하고 좋은 친구를 두고 싶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한 노인, 어르신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성경이 말씀하신 백발의 영광을 누리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은총을 입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