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산행을 기대하며 나마스테산악회를 따라 2020. 5.19(화) 05:36 송천동 신일아파트사거리정류장에서 산악회 전세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버스는 전주 시내를 돌아 서전주IC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빗줄기가 차창을 때렸습니다.
나주를 지나면서 산악대장은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서는 “풍랑주의보로 인하여 보길도 가기가 어렵고 또 들어가도 오늘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목포 유달산으로 행선지가 변경되어 ‘유달산관광안내소’ 주차장에 09:05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산행 준비를 하여 유달산 정상 일등바위를 향하여 발걸음을 내 딛었습니다.
우선, 목포개항 110주년 기념으로 세운 ‘유달산정기’ 커다란 표지석과 건너편 노적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정원을 가꾸듯 나무들마다 수형을 잘 다듬어 놓아서 깔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등산로는 아까시아꽃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있어 기분이 상쾌하였습니다.
눈에 익은 이순신동상, 오포대, 목포의 눈물 노래비, 달선각, 천자총통, 유선각, 관문각을 거쳐 마당바위에 서서 멀리 목포대교와 다도해 섬들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간간이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흐린 날씨지만 주변 풍경은 한가롭고 아름답습니다.
예전에 홍도여행 전, 배 시간이 남아서 이곳까지 와서 주변을 보다가 여객선터미널로 향했던 생각이 났습니다.
다시 내려가다 정상가는 데크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거대한 바위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암봉 정상 조금 전에 약간의 전망대 공간이 있고 ‘영화촬영지, 롱리브더 킹’ 홍보판이 서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목포대교와 섬들의 풍경은 더 또렷하고 멋졌습니다.
이어서 암봉 꼭대기에 ‘유달산 일등바위(228m)’ 표지석이 나타나 이곳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였습니다.
다시 내려가면서 살피니 괴이한 바위마다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놓아 목포시에서 관광도시로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을 짐작하게 하였습니다.
조각공원은 46개의 조각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어서 다 살펴보기는 어려워서 눈에 들어오는 ‘기다림’(소녀가 한쪽 무릎을 세워 머리를 대고 있는 모습), ‘나 어릴적에’(아이들 셋이 목마타는 모습), ‘대화’(두 사람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 등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잘 가꾸어진 조경수와 관찰로 곳곳에 전시장을 만들어서 문화와 관광 두 마리 토끼를 몰아가는 모습에 칭찬을 하고 싶었습니다.
‘갓바위’는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바다 위로 데크길이 나 있고, 그 데크에서 갓바위를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바다와 바람에 다듬어진 기이한 모습이 목포의 관광 상품이 되고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모으게 된 것 같습니다.
풍랑으로 보길도는 가지 못하였지만 오래된 숙제를 풀 듯 목포의 유달산 정상과 갓바위를 보고 누렸습니다.
오늘 트래킹거리 6km에 3시간쯤 소요되었습니다.
같이 산행하며 걸은 진 장로님 감사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시며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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