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집중과 소통

산애고 2021. 1. 9. 08:48

 

모든 일은 경중(輕重)이 있고 순서(順序)가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먼저 할일이 있고 나중 할일이 있으며, 아무리 바빠도 바늘귀에 실을 매어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풍경(風景) 가운데 나무가 잎을 떼어내는 광경을 주변에서 흔히 봅니다. 조그만 바람이 일 때마다 미련 없이 떨어지는 낙엽은 무수한 감정을 느끼게 하여 줍니다. 추운 겨울을 견디려면 화려했던 잎사귀를 다 떨쳐버리고 자신을 추슬러 이듬해 다가올 부활(復活)을 바라보면서 깊은 동면의 잠을 자야 합니다. 이것이 창조주의 명령(命令)이십니다.

 

김치는 한국 사람의 귀중한 음식(飮食) 입니다. 통통하고 속이 노랗게 꽉 찬 배추에 식칼로 절반을 쪼개고 또 그 절반의 반에 칼로 살짝 칼집을 내어 천일소금으로 뿌려 숨을 죽입니다.

뻣뻣하던 배추가 고개를 숙이고 적당한 간이 들면 소금물에서 건져내어 깨끗한 물로 헹구어 배추에 남아있는 물을 빼고 갖은 양념으로 만든 고추양념을 배추 잎 사이마다 넣어 김치냉장고에 저장하여 놓고 숙성된 김치를 식탁에 올리는 것이 우리의 관습입니다.

김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고르라면 배추에 간이 적당히 들었는가? 또 적당한 온도에서 잘 숙성되었는가? 라고 생각 합니다.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 유명한 음식점은 전통적 방식으로 커다란 항아리를 땅에 묻고 그 속에 김장 김치를 저장하거나 아니면 토굴 속에 저장하여 깊은 맛의 묵은지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음을 봅니다.

 

학생은 공부에 집중하여야 좋은 실력과 성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똑같은 시간으로 공부하여도 어떤 학생은 좋은 성과와 진보를 보이지만, 어떤 학생은 그렇지 못한 경우를 봅니다. 문제는 공부에 집중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라고 생각 합니다.

기업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의 뒤안길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집중(集中)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부흥하고 칭찬받는 교회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간절한 기도와 헌신의 시간이 있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집중의 시간이 없으면, 간절히 사모하지 않으면 부흥과 칭찬은 기대하지 말라는 말과도 다르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무작정의 집중이 아닌 경중에 따른 순서는 필수일 것입니다.

 

소통(疏通)은 하나의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 팬저라는 독일 전차를 가지고 독일 전차부대가 난공불락(難攻不落)의 프랑스 마지노선을 무참히 뭉개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이 패배 후 6주 만에 항복하고 맙니다. 당시 프랑스 전력은 결코 독일에 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프랑스 전차 샤르는 두꺼운 장갑과 주포가 팬저보다 훨씬 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패한 것은 두 가지 이유라 합니다. 750km의 마지노선에 전차 병력이 분산되고 또 샤르에는 팬저에 장착된 무전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강이던 프랑스 군은 무전 교신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작전을 조율하며 한 곳을 집중 공격한 독일의 전격작전에 속수무책(束手無策)이었다고 합니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는 자는 소통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여도 내부소통이 된 경우는 힘 있게 추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힘들을 모아 큰 힘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자원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의 경중을 분별하여야 하며 급선무(急先務)를 알고 순서에 따라 집중과 소통하는 자가 역사를 이루고 하나님의 은혜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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