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가루 같은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내장산국립공원구역이며 내장산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산행 준비를 하여 9:30 스틱을 짚으며 눈 쌓인 도로를 걸어가는데 도로 양쪽에 아름드리가 넘는 갈참나무가 도열하여 맞아주었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연못과 누각과 바위산 백학봉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와 카메라 셧터를 눌러대었습니다.
백양사 들어가는 입구에 비자나무 숲이 있어 초록색 잎과 흰 눈이 선명하게 들어났지만 날씨는 영하이어서 손가락 나온 등산장갑을 끼었으나 스틱 잡은 손이 시럽습니다.
우리는 안내도를 보고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서 능선에서 상왕봉을 거쳐 능선을 타고 하산하면서 백학봉을 보고 내려오기로 하였습니다.
스틱을 계속하여 짚으면서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2.5km를 올라가니 운문암이 나와서 그 옆길로 접어들었는데 눈이 제법 쌓여있어서 발목이 푹푹 빠졌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눈이 계속 내렸습니다.
이곳에서 능선사거리까지는 0.5km이었으나 산 비스듬하게 등산길이 계속되었고 숲 속에는 잎이 말라붙어 있는 만병초가 제법 많았습니다.
능선사거리 고개에 이르자 이정표는 상왕봉까지 0.5km를 알려주어서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 다시 오르막길이며 나뭇가지 마다 눈꽃이 하얗게 피어서 겨울 설경을 이루고 있었으나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와서 등산 모자에 달린 귀 덮개를 얼른 귀에 덮었습니다.
등산로 변에 있는 산죽도 눈을 흠뻑 이고서 지나가는 옷소매에 눈을 마구 뿌려줍니다. 그래도 싫지가 않았습니다.
헉헉거리며 11:23 상왕봉(741m)에 도착하였지만 아무도 없는 무인 지경이었습니다.
번갈아 폼을 재며 사진을 찍고서 백학봉을 목표로 능선을 탔습니다.
약 100m쯤 가니 어떤 여자 2명이서 백학봉 방향에서 상왕봉으로 오고 있어 어디서 오셨느냐? 물으니 대구에서 왔다고 합니다.
마침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던 차라 당장 능선에서 노 장로님과 함께 폼을 잡고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또 눈도 그치고 햇볕도 나서 쌓인 눈이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 마냥 좋았습니다.
그 여자분 들은 이내 사라졌으나 조금 있으니 우리 뒤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번개 같이 상왕봉을 찍고 뒤 돌아오는 것으로 보아 전문 산악인 같습니다.
한참을 가니 능선에 모진 바람에 견딘 구부러진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어서 또 그 등산인에게 부탁하여 설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능선 산행은 상왕봉에서 백학봉까지 눈길 2km를 걷는 동안 멀리서 위용을 자랑하는 입암봉과 주변 경치를 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백학봉에서 백양사로 내려가는 길은 암벽과 암봉 사이 급하고 험한 급경사길 이었지만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처음 산행지점에서 몇 번을 보아도 백학봉 암봉은 참 멋있습니다. 백양사에서 내려가는 도로는 아침에 쌓였던 눈이 녹았습니다.
700살 먹은 갈참나무를 보니 그 위용이 대단합니다.
추운 겨울 아름답고 멋진 풍경 누리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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