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명산 도전&완등

100대 명산 스토리(민주지산 산행)

산애고 2024. 7. 11. 06:00

오랫동안 민주지산을 어떻게 어떤 방향에서 올라가볼까? 궁리를 하였습니다.

무주 설천면 입구 태권도공원 앞에서 남대천을 건너 충북 영동군 용화면 소재지를 거쳐 지도로만 보아왔던 민주지산로의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해발 900m 도마령 고개를 넘었습니다.

도마령고개는 지리산 정령재 못지않게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급하여 눈이라도 도로에 깔리면 차량 통행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차는 영동 상촌면 소재지로 이어지는 49번 지방도로를 달려 고자천, 초강천을 건너 물한계곡로를 따라 한없이 깊은 골짜기로 달렸습니다.

차가 골짜기 안으로 들어 갈수록 펜션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여름 휴양하기에 좋은 장소임을 증명하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08:45 해발 500m에 위치한 물한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넓찍한 주차장에는 우리 보다 먼저 온 등산객이 여러 팀 있어서 우리도 화장실에 들려 용무를 마치고 생강차로 입가심을 한 후, 커다란 대형 등산안내판 앞으로 가서 산행하려고 지도를 보고 있는 어떤 분에게 단체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하고서 5명이 포즈를 취하였습니다.

숲 속은 활엽수가 대부분이나 아름드리 잣나무와 낙엽송이 쭉쭉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 인공 조림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등산로는 얼음 길 이어서 스틱을 사용하며 얼음 속에 박힌 돌을 밟으며 조심하여 걸었습니다.

우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민주지산 길로 방향을 잡아 1km쯤 계속 올라가다가 햇볕비치는 양지편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간식을 먹기도 하고 내복을 벗기도 하며 산행하기에 편하게 하였습니다.

처음은 약간 추었지만 등산하다 보면 땀이 나고 열이 나서 옷을 간편하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발 900m쯤 올라가니 눈이 두툼하게 쌓여 처음엔 그냥 스틱을 의지하여 올라갔으나 아이젠을 신어야 할 것 같아 일행 모두가 배낭에서 아이젠을 꺼내어 신발에 착용하였습니다.

하얀 눈 속 나라 숲은 아주 적막하였지만 가끔씩 딱따구리의 벌레 찾는 소리가 정적을 깨워 주었습니다.

갑자기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나 숨을 헐떡이며 오르자 쪽새골삼거리 능선이 나왔으며 이곳에서 120m 거리 위에 민주지산이 있음을 이정표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급경사 구간이 있어 밧줄을 잡고서 눈길을 헤치며 올라갔습니다.

먼저 도착한 어떤 등산객은 정상 밑에 있는 전망대에서 버너를 피워 라면을 끊이고 있습니다.

11:10 도착한 민주지산(1,242m) 표지석에서 개인 사진을 찍고서 단체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휴양림 방향에서 두 모녀가 올라와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부탁하였습니다.

우리도 품앗이로 그 모녀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날씨가 그렇게 아주 춥지 않아 상고대는 음지쪽 나무 가지에 만 붙어 있었으나 그 풍경이 덕유산 같이 장관이지는 않았습니다.

12:30 석기봉에 도착하여 민주지산 방향을 바라보니 겹겹이 산 넘어 산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든든한 응원자 아내에게 사진을 전송하였습니다.

하얀 눈이 두툼하게 깔린 눈 세상이며 겹겹이 쌓인 산 능선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리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물한주차장에서
안내판
등산로 초입의 물한계곡 표지석에서
등산로 초입의 물한계곡 표지석에서
등산로에서
민주지산 주변 산 풍경
민주지산 정상 표지석 에서
눈 쌓인 등산로 내리막길
눈 속에서
눈 속에서
눈 속에 누워서
눈 길에서 점심 시간
눈 길에서
석기봉 근처에서 바라본 풍경
산 능선에서
석기봉에서
산 능선에서
하산 길에서
하산 길에서
하산길 다리에서
하산 길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