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허리가 아파서 활기차게 걷지 못하고 똑바로 선다고 하나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걸음걸이도 소폭으로 흐느적거렸고 왼편 엉덩이도 아팠다.
불편한 몸으로 병원을 다녀와서 하루 종일 거의 누워 있으니 자연히 잠을 많이 자게 되며 머리가 무겁고 우울하였다.
허리 근육이 뭉쳐서 일어난 현상인 듯하다.
이렇게 허리가 아프면 평상시 몸자세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사람이 건강할 때는 마음먹은 대로 행동할 수 있고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산다.
그러나 건강에 이상이 오면 많은 것을 깨닫게 하고 되돌아보게 하였다.
문득, ‘은혜’ 찬송가가 떠올랐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것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광야는 모래와 돌밭과 바위산이 있는 척박하고 황량한 환경으로 물과 풀과 나무가 거의 없어 사람과 짐승이 살아가기에 힘들고 어려운 곳이다.
사람이 살아가다 질병과 온갖 어려움을 만나면 광야이다.
이 광야에서 인생을 도와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이 편안하고 부유하며 부족함이 없으면 자신이 잘나고 똑똑해서 그런 줄 안다.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인줄 알았던 돈, 명예, 지위, 건강 등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때가 이르면 내 손으로 잡았던 것들이 연기처럼 내 손안에서 사라진다.
인생의 굴곡처럼 다가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은 새로운 눈을 뜨게 한다.
앞만 보고 살아왔던 지난날에서 위를 보게 하는 시간이다.
사람은 육체의 단련을 통하여 단단한 몸을 만든다.
사람을 창조하신 조물주는 부르시는 백성마다 광야 같은 시련 가운데 신의 성품에 참여하게 만들어 가신다.
눈동자 같이 지키시는 그 사랑을 믿고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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