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시작점이요 종점이 되는 산입니다.
지리산 최고봉은 천왕봉으로 1,915m이며 그 둘레가 3도(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5개시군(남원시, 구례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에 걸쳐 있어 그 거리는 약 800리가 됩니다. 또한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와 뱀사골계곡, 피아골계곡, 대원사계곡, 한신계곡, 칠선계곡 등 큰 계곡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1967.12.29.)으로 지정되었고 그 넓이는 483.022㎢입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의 거리가 25.5km입니다.
2017. 9. 2(토) 구례 성삼재 주차장에 주차하고서 날씨가 차가워 차 안에서 찰밥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노고단에 이르는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으나 계속 올라가는 길이었습니다.
탐방센터로부터 1.5km 지점 무넹기재는 1970년 교회 청년들이 담임목사님과 함께 화엄사를 통해 힘들게 올라왔던 곳이었습니다.
대피소에서 노고단고개 올라가는 돌계단이 조금 힘이 들자 몇 해 전 노고단 가면서 이곳에서 힘 들어 얼굴이 하얗게 되어 힘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노고단 고개에 이르자 수년전 공직에 있을 때 건강이 좋지 못하여 직원들과 같이 지리산 종주를 하지 못하고 여기에서 작별하였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회복케 하셔서 이제 반야봉을 향하니 감개무량하였습니다.
노고단고개에서 반야봉 가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았습니다. 평탄한 길과 암석 길을 통과하자 아름드리 노각나무도 보입니다. 울창한 숲과 등산로에는 분홍색 둥근이질풀 꽃이 지천이고 가끔 도라지모싯대의 청순하고 아름다운 하늘색 초롱이 가는 발걸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동행하는 민 집사님이 “여기 예쁜 꽃이 있네요” 소리에 고개를 둘러보니 주홍색 수줍은 동자꽃이 미소를 날립니다.
10:40 임걸령(1,320m)에 도착하여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임걸령 샘에서 샘물을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다시 오르막길 등산로를 걸어 날라리봉을 거쳐 1.3km 떨어진 노루목(1,498m)에 11:20 도착하였습니다.
반야봉 가는 길은 험한 오르막 암석길로 힘이 들어 가끔씩 쉬면서 올라갔습니다. 숲 그늘이 등산로를 뒤덮어 있는 길 양 옆에는 구상나무와 잣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구상나무는 한국특산이지만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구상나무 고사목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12:20 반야봉(1,732m) 표지석에 도착하였습니다.
반야봉에서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43년 전(1974. 6월) 지리산 종주 때에 이곳에서 흑백사진을 찍고 임걸령을 거쳐 천은사 방향으로 하산했던 추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언젠가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종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꿈을 꾸면 언젠가 이루어지겠지요.
하산하면서 노고단 “하늘정원”에 들려 수많은 야생화와 노고단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과 지리산과 남해바다 풍경을 보면서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하하 웃으며 음식을 나누어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기뻐하며 성취감과 힐링을 체험한 감사한 하루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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