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은 경남 산청군과 합천군에 걸쳐 있는 높이 1,113m 산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들어가며 봄의 철쭉꽃과 가을의 억새평전으로 이름 나 있다.
처음 철쭉산행은 2018. 5. 1. 전주 화요산악회를 따라 황매산터널에서 떡갈재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서 인증하고 산청군 차황면 신촌마을로 내려왔으며, 그 때 황매산성 아래 산비탈이 온통 화사한 분홍색 철쭉으로 뒤덮여 있는 풍경에 감탄하였다.
그 후 만 5년이 지나 전주 나마스테산악회 철쭉산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2023. 5. 2(화) 06:40 산악회 버스를 탑승하여 낯익은 산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함께 땀 흘리고 음식을 나누며 대화하는 가운데 친밀감이 더해진다. 산행할 때면 푸른 숲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순수한 대자연 가운데 건강을 가꾸며 산행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산청 장박리 입구에 “나의 살던 고향”이라고 표기된 커다란 표지석이 있어서 그 표지석이 가려지지 않게 앉거나 서서 40명의 회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동네 길을 따라 산으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마을길은 어느덧 왁자지껄한 소리로 채워진다.
숲속 등산로는 급경사와 완경사를 번갈아 이어지다가 계속 오르막길로 이어지다 떡갈재 등산로와 합쳐진다. 숲속 등산로변의 철쭉들은 싱싱하고 화려하게 피어서 산행객들을 반긴다.
정상 올라가는 등산로에는 모르는 여러 산행팀들이 있어서 “어디서 오셨나요?” 물어보니, 인천, 서울, 강릉, 춘천, 대전 등에서 왔다고 하여 전국에서 모여든 느낌이다. 이것은 이곳 철쭉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증거라 생각 든다.
황매산 정상은 커다란 바위이고 그 바위 위에 표지석이 있으나 그곳에 오르려면 위험하기도 하고 수많은 등산객이 서있기는 무리가 있어서인지 바위 아래 약간의 평탄지에 표지석을 새로 세워 놓았다.
그러나 인증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란 두 줄로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꾀를 내어 정상 표지석만 나오게 옆으로 조금 떨어져서 손쉽게 인증사진을 찍었다.
반대편 황매산성 방향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그 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과 정상에서 내려가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루어 서로 기다려서 교행을 할 정도로 수많은 등산객으로 붐빈다. 데크계단 아래 평전은 억새를 다 베어서 철쭉만 남아있다.
우리는 적당한 평지에 자리 잡고 가져온 점심보따리를 풀었다. 어떤 회원들은 홍어회무침, 족발, 과메기, 닭발, 두릅전 등을 내놓아 입이 즐거웠다. 서로 조금씩 맛을 보며 웃고 한 마디씩 하면서 점심을 먹으니 완전 분위기가 너무 좋다.
철쭉제단이 있는 방향의 합천군 구역의 산비탈마다 철쭉꽃이 절정을 이루었다.
철쭉군락지 바위나 꽃 앞에서 예쁜 표정과 포즈를 잡으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모두 마음이 붕 떠있는 모습이지만 표정은 밝고 입가에 미소와 감탄, 너털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전국 최고의 철쭉군락지라 생각한다. 탐방로마다 사람들의 물결로 완전 축제이다.
모산재에서 두 갈래 등산로가 갈라져 순결바위 암릉으로 내려가면서 보니 건너편 돛대바위 암릉의 멋진 풍경이 감탄을 지르게 한다. 아마 그곳에서 이곳을 보아도 마찬가지이리라.
깎아지른 절벽 틈새에 자라는 소나무, 암릉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암릉을 내려가면 힘도 들지만 시간도 많이 걸린다. 암릉이 끝나는 지점에 삼백초식혜를 파는 노점상이 있어서 한 사발(천원) 들이키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7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감사한 마음, 흐믓한 마음으로 차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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