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설악산울산바위 산행기

산애고 2023. 6. 7. 06:00

 

설악산 산행이라고 말한다면, 일반적으로 한계령이나 오색에서 출발하여 대청봉(1,708m)을 찍고 천불동이나 백담사, 오색으로 빠진다. 처음 설악산등산은 100대 명산 완등을 목표로 2018. 6.16() 새벽 3시에 헤드랜턴 불빛을 의지하여 한계령 등산로의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산행하다 삼거리에서 여명을 맞아 일출과 구름바다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빠진 이후, 매년 한 번씩 설악산을 찾게 되었다.

설악산 산행은 힘들고 어렵지만 수려하고 멋진 풍경은 사람을 부르는 묘한 힘이 있어 또 다시 찾게 한다. 하여튼 대청봉 3회 오르고 그 유명한 백담사계곡과 천불동계곡을 걷고, 우리나라 제1경으로 산행인의 로망, 공룡능선을 벼르고 벼르다 가을 단풍이 절정인 작년에 다녀오는 소원도 이루었다. 이 모든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었음을 고백한다.

2020.10.17.()에는 설악산울산바위와 토왕성폭포전망대를 목표로 산행하였으나 코로나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하여 흔들바위와 비룡폭포까지만 등산을 허용하는 조치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3년을 보냈다.

얼마 전 산악회의 설악산등산 계획에 동참하려 하였으나 산악회 사정으로 취소되자 울산바위 가고 싶은 마음이 불일 듯 일어나 혼자 다녀오기로 마음을 굳혔다.

2023. 5.22. 03:30 핸드폰 알람소리에 일어나 도시락을 챙겨 배낭에 넣고 택시로 전주고속버스터미널로 가서 04:30 서울 센트럴터미널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07:15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하차하여 2호선 전철로 강변역으로 갔고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08:05 속초행 프리미엄시외버스를 탔다. 이어서 속초에서 시내버스로 40분 걸려 설악동 주차장에 11:15 도착하여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배낭 메고 산행을 시작했다.

매표소에는 금년 54일부터 문화재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소공원에서 화채봉 방향(권금성 케이블카정류장)을 바라보니 수려한 설악산의 아름다운 능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역시 아름답다.

신흥사 앞 등산로를 따라 시멘트포장길을 한참 걸어가면서 만나는 활엽수 숲길은 연녹색 녹음이 우거진 길로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경사진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푸른 숲 위에 하얀색 화강암으로 우뚝 솟은 울산바위가 나타나 어서 오라 손짓한다.

흔들바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속 되는 오르막 돌계단과 데크계단을 번갈아 걷다가 힘 들면 계단이나 넓적한 돌 위에 걸터앉아 숨을 골랐다. 산행하는 여러 사람들 중 외국 사람이 절반은 될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뚱뚱하여 걷기가 매우 힘들어 보였으나 한참씩 쉬다가 다시 오른다. 부디 포기하지 않고 정상을 다녀가시길 바래본다.

울산바위 밑 본격적 데크계단길을 들어서서 수십 계단 오르다 쉬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주변을 둘러보니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들과 활엽수가 바위들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멀리 장엄한 대청봉 능선이 보이고 수려한 울산바위 능선이 눈높이에 들어온다.

먼저 서봉 전망대에 도착하여 주변을 훑어보고 이어서 정상(873m)으로 가서 미시령 방향 울산바위 암릉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었으며 그 다음 아래 전망대로 가서 또 기념사진을 찍었다. 동해바다와 미시령도로와 푸른 숲 그리고 주변의 풍경을 여러 번 사진에 담았다.

울산바위 출발부터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하산도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조심조심 돌계단을 내려갔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미시령 자전거휴게소전망대로 가서 울산바위 전경을 찍었다.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다. 울퉁불퉁한 암릉은 명승지로 손색이 없다.

여행과 산행을 하며 보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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