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단상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산애고 2022. 12. 20. 06:00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대부분 하고 싶은 일은 자신의 꿈과 연결(連結)되어 있습니다. 꿈은 어릴 때 좋게 보였던 일이나, 해 보고 싶은 일과 밀접한 관련(關聯)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보고 그들을 돕는 것을 좋게 여겼던 어린이들은 나중에 의사나 간호사 또는 자선사업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귀감(龜鑑)이 되는 경우도 봅니다. 물론, 신앙을 가진 후 늦게 사 하나님의 감동을 따라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사역(使役)을 사명으로 알고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지 하나님의 손길은 우주와 사람 가운데서 간섭(干涉)하시고 역사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성장과정에 비쳐진 세상의 모습은 어른이 된 후 나타날 자화상(自畵像)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보면, 어린시기 올바른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은 대부분 현실과 멀리 떨어진 경우(境遇)를 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일하는 사람은 매우 희귀(稀貴)합니다. 또 하고 싶은 일은 대부분 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 자체는 자신의 마음과 혼()이 깃들어 일을 해야지 만족(滿足)과 보람을 얻으므로 그렇게 해서는 별로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타인의 부러움과 존경(尊敬)을 받기도 합니다.

 

현실은 각박(刻薄)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의식주 해결과 자녀 교육, 교제, 문화생활, 신앙생활 등은 기본(基本)이 되어 줄이 얽히고설키듯 꽉 짜여있습니다. 현재 생활에서 빠져나갈 틈이 없는 것이 일반적 삶입니다. 이렇게 옥조이는 현실 속에 조그마한 숨구멍이 있다면, 취미(趣味)생활이 될 수도 있고 신앙(信仰)생활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취미 생활도 시간과 돈이 필요합니다. 골프나 난 기르기, 여행(旅行) 등은 상당한 의지와 체력, 합당한 여건(餘件) 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산행, 꽃 기르기, 사진 찍기 등은 규모에 따라 작은 돈과 시간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현실(現實)입니다. 사람의 의무요, 책임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使命)이요, 목적입니다. 가장(家長)은 그 가정의 기둥입니다. 요즘은 맞벌이가 대세이나 가장은 그 가정의 호주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장은 쉬고 싶다고 마음대로 쉴 수 없습니다. 가정경제를 지탱하는 수입과 맞물려 있습니다. 자녀들의 교육과 양육, 삶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만약, 현실을 무시하고 하고 싶은 일을 아무 대책(對策) 없이 한다면 그로인해 그 가정은 커다란 혼란과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신앙 공동체로 돌아가 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또 몸에는 여러 지체(肢體)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여러 직책(職責)을 두고, 재능에 따라 여러 직분(職分)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직책과 직분은 해야 할 일입니다. 해야 할 일은 땀과 희생, 시간과 물질 등 헌신(獻身)을 요구합니다. 마치 구약시대 번제(燔祭)의 제물(祭物)과 같습니다. 제물은 죽어야만 제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자기부인이 없으면,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예수님을 따르지 않으면 해야 할 일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헌신이 없는 섬김은 빛 좋은 개살구일 것입니다. 보기는 좋고, 모양은 그럴듯한데 개살구 말입니다. 헌신 없는 섬김, 참 무서운 말씀으로 들립니다.

'글쓰기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을 통해 보는 행복  (0) 2023.01.03
가로수 소감  (0) 2022.12.27
가을 수상  (0) 2022.12.13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  (0) 2022.12.06
무엇으로 감사할까  (0) 202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