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文化)는 사람이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토양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문화에 따라 종국에 생명과 사망의 열매를 맺습니다. 마치,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電氣)가 가정과 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동력원(動力源)이 되어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여주지만, 방사성(放射性) 물질이 유출되면 고통과 죽음가운데 직면하게 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것도 맛있으며 기름지고 영양가 많은 고기류는 가격도 비싸지만 입맛을 잡아당기는 힘도 대단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풍요로운 환경에 있다고 맛있고 영양가 많은 육식을 많이 하게 되면 비만과 성인병(成人病)으로 미모와 생명까지도 잃게 합니다.
곡선(曲線)은 우리민족의 정신과 삶 속에 배어있으며 한국문화 전통인 초가집과 기와집의 선 그리고 버선과 춤, 무덤 등 생활양식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은근과 끈기는 한민족 정신세계의 바탕이 되어왔지만, 일제식민지 지배와 한국전쟁의 참혹한 환경과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을 겪으면서 “빨리 빨리”문화로 바꾸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휴대폰과 컴퓨터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집집마다 자동차를 가지고 사용하는 관계로 자동차문화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자동차 사고율은 세계적이지만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문화가 정착하지 못하고 있어 이러한 불명예는 계속되리라 봅니다. 또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장실문화가 시설과 외형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빠지지 않는 가운데 있지만 사용하는 문화가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고정 관리자가 있는 곳 공공화장실은 그래도 청결하게 유지되지만, 그렇지 못한 공공화장실은 몇 사람이 거쳐 가면 불결하여 화장실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대중문화(大衆文化) 중 노래방문화는 사회 곳곳에 급속도로 퍼져 도시마다 성업이며 큰 음식점은 아예 노래방 기기를 갖추고 손님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관광버스가 출발하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음주와 가무(歌舞)가 당연한 것처럼 되었습니다. 인기 있는 연예인은 어디를 가든지 팬들이 줄줄 따라 다니고 심지어 외국에서 팬들이 항공기를 타고서 원정 오는 형편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좋지만 진의를 가리지도 않고 무분별한 보도를 하여 피해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아니면 말고”식의 행태는 둘째로 치고, 인터넷 상의 무례한 언어와 폭로, 비방, 거짓 모함, 성적(性的) 유혹, 정보해킹 등 저질문화가 난무합니다. 그러한 유해문화 가운데 오래 있으면 정신과 육체가 병들고 죽어갑니다. 마치, 독이 퍼져 죽어가듯 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가운데 이룩된 정신적, 물질적 소득(所得)이 “문화” 라면 사람을 살리며 번영(繁榮)하게 하는 문화가 있고, 사람을 서서히 타락시켜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화가 있을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문화는 생명을 중시하며 그 인격을 소중히 여깁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며,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며, 일시적이 않고 꾸준하며, 거짓과 헛되지 않고 순전하고 정직하며, 변화무쌍하지 않고 불변하며, 인간 중심이지 않고 하나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보다 유별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경쟁사회에 휘몰리며 욕심이란 전차를 타고서 성공의 고지를 향해가는 이 세대의 문화가 거센 조류처럼 몰려오고 또 지나갑니다. 홍수심판을 피한 노아의 경건한 신앙을 본받아 하나님 말씀에 뿌리내린 진실한 기독교문화를 가진 그리스도인야말로 그 누구도 범할 수 없는 참된 문화의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