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過去)는 지나간 때를 말합니다. 지나간 시간에는 반드시 남기고 간 흔적이 있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든지 기록으로 남아있든지 말입니다. 왕조 시대에는 역사를 기록하던 사관(史官)이 있어서 그 시대의 일을 기록하였습니다. 오늘날 TV에서 방영되는 수많은 사극(史劇)은 옛 기록에 의지하여 작가의 역량이 가미된 형태이기 때문에 그 시대와 똑같이 연출하였다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중심 흐름은 드라마의 생명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成長)합니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영향을 끼친 분들이 있습니다. 그는 부모님이 될 수도 있겠으며 아니면 교사가 또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끼친 영향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교훈’이 될 수도 있으며 ‘행동’으로 보여준 어떤 것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타인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줄 수도 있으며, 본인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歷史)는 반복의 흐름입니다. 백성이 배 굶지 않고 편안하게 살게 한 왕은 성군(聖君)이라 하여 그 칭송이 널리 퍼집니다. 반대로 악한 왕이 폭정과 불의를 일삼으면 백성의 삶은 고달프고 어렵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현상이 역사입니다. 개인의 역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생각과 계획으로 성실하게 일한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 열매가 되어 보람과 기쁨을 안겨 줍니다. 그러나 고집과 이기심으로 지나간 세월은 후회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인생은 일회적 삶입니다. 그러하기에 연습으로 살수 없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길을 가야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 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찌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전1:8-9)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신선한 새 것을 좋아합니다.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습니다. 귀는 들어도 차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에 하나님이 아니시면 사람의 마음은 차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 아래는 새 것이 없습니다. 사람의 삶은 반복되고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다윗 왕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듬뿍 받아 성군 다윗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밧세바 간음 사건으로 범죄하고 실패하였으나, 애통하며 회개하고 다시 회복하였습니다. 회복할 때, 과거에 은혜 베푸셨던 하나님과 하나님을 사랑했던 자신의 삶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과거를 곰곰이 되씹어보면 앞길이 보입니다. 인생은 되풀이되기에 과거를 성실히 반추(反芻)한다면, 과거는 현명한 선생님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