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대한 명언(名言)을 살펴보면 “거짓말을 하지 말라. 부정직하기 때문이다. 모든 진실(眞實)을 다 이야기 하지 말라. 불필요하기 때문이다.”(R. 애스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흑백논리(黑白論理)에 비교하자면 좀 모호하기는 하여도 나이가 들고 세파에 부딪쳐 살아온 경험이 없이는 말할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거짓의 아비가 사탄이기에 거짓 없는 말이나 삶을 목표로 나아가지만 꼭 원칙(原則)에 맞추어 살아갈 수도 없는 것이 현실(現實)입니다.
예를 들자면 어느 집에 초대(招待)되어 음식을 먹고 난 후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는 것은 예의(禮義)입니다. 설사 맛이 좀 없다손 치더라도 이것을 미덕으로 여기며 말합니다. 굳이 “음식 맛이 형편없습니다.”라고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옳다고 우기며 또 왜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느냐고 따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상대방을 감싸주는 배려의 거짓말 즉, 선한 의도로 하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white lie)’이라 한다고 합니다. 문헌에 의하면 중세의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거짓말을 악의 적인 거짓말, 이타적인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세상의 3대 거짓말 노처녀의 ‘절대 시집가지 않을 거야’, 노인의 ‘늙으면 죽어야지’, 상인의 ‘밑지고 파는 거예요’가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려고 무척 노력합니다. 기도(祈禱)도 합니다.
그러나 결심(決心)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거짓말이 튀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성경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그러고 보니 거짓말 하는 자가 거짓말에 대하여 쓴다는 것이 모순(矛盾)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친한 친구가 마음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한다고 생각한다면 편하리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거짓말의 홍수(洪水)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옛 사람들은 사람이 필수적으로 가지고 다녀야 할 것 중에 “거짓말”을 넣기도 하였습니다.
얼마 전 우리생활이 대부분 가난하고 힘들었을 때 있지도 않는 재물과 권세, 빽 등을 자랑하며 허세와 허명이 난무(亂舞)하던 문화가 대한민국의 주소였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많이 잘사는 지금의 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 지능적(知能的)이고 더 나쁜 의도(意圖)로 변질된 거짓말은 우리의 생활을 여지없이 흔들고 있다고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關係)를 파괴하고 신뢰(信賴)를 무너뜨리는 일등공신입니다. 나 자신도 순결치 못하면서 타인만 탓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현명(賢明)한지 생각해 봅니다. 사람이 행하는 평소의 태도(態度)와 마음의 자세(姿勢)를 보고서 약간의 실수는 좋은 방향으로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눈 감고 넘어가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번 깨진 그릇은 다시 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까스로 깨진 그릇을 붙여도 그 흔적(상처)이 남습니다. 영원히 관계가 깨지고 갈라서지 않을 바에야 이것이 옳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마음 놓고 이야기 할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그 만큼 세상이 무섭습니다. 그것이 나만의 생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