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인물을 선택하는데 표준으로 삼았던 신수(身手, 용모와 풍채), 말씨, 문필, 판단력을 지칭하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오늘 날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중에 제일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용모와 풍채라 생각됩니다. 그 증거로 사람들 중에 인기가 많고 성행하고 있는 것이 성형수술(成形手術)로 눈꺼풀 수술, 치아교정, 코나 턱 수술, 지방흡입 수술, 유방확대 등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의 풍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외모를 중요시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외모를 중요시 하는 것에 비례하여 진실이 가려지거나 아니면 겉모습만 화려하고 내용이 부실해지는 것이 당연시 하는 사회, 아니 교회가 될까 두렵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1차적으로는 사람의 외모가 좋은 인상을 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아름답고 고운 얼굴과 상냥한 말, 웃는 얼굴과 예의 바른 행동, 해박한 지식과 유창한 외국어까지 구사 한다면 누구나 반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외모를 가지고 좋은 사람이거나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입니다.
그러나 좀처럼 사람 눈에 띄지 않는 뒷모습도 있습니다. 뒷모습은 그 사람의 본심이요, 본 모습이며 적나라한 인격이며 사람 됨됨이 일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벌거벗겨진 사람 내부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중심이요, 핵심이며 가치관이요, 사상이며 진면목일 것입니다. 이것은 좀처럼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가 생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깨어져 서로 돌아섰을 때, 서로 헤어지게 될 때, 멀어진 사이가 되었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사람의 됨됨이는 그 사회의 버팀목이자 그 사회의 수준을 결정 짓게 하는 품격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뒷모습이 그리스도의 품성(品性)으로 꽉 차서 정의와 공의가 살아 있으면서도 자비와 긍휼과 겸손으로 차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정의로우며 공평한 인격위에 사랑과 겸손의 열정을 가진 뒷모습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외모의 모습이 내면의 모습과 같아서 안과 밖이 하나 되는 투명한 개인과 사회가 되는 모습은 하나님 나라에서나 이루어지는 현상일까? 생각해 봅니다.
나 자신의 뒷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말씀의 거울 앞에 서서 성령의 조명을 간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