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전북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
하지만 전북천리길 탐방이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어서 K장로와 함께 비교적 짧은 구간의 정읍시제3길 대장금마실길을 찾기로 하였다.
2022.12.30. 자차를 운전하여 전주에서 순창으로 가는 27번 4차선 국도를 달렸다.
차창 밖 세상은 온통 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 있고 동화의 나라가 되었다.
임실 옥정호 다리(운암대교)를 지나 강진면 학석교차로에서 강진사거리 로터리를 돌아 강진교를 건너고 회문삼거리에서 정읍방향 섬진강을 끼고 30번국도 태산로를 달렸다.
섬진댐을 지나 황토마을정류장을 끼고 국도에서 마을길로 접어들어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황토마을 회관 주차장에 09:30 도착하였다.
마을 앞 옥정호의 파란물 수면 위에 산 그림자가 어른 거렸고 주변의 산과 밭과 집들은 모두 두툼한 눈을 뒤집어쓰고 잠들어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아스발트 눈 녹은 길을 걸어 둘레길 걷기 여정을 시작하였다.
호수를 바라보며 500m 쯤 걸어가자 둘레길 시종점 ‘난국정’이 나타났으며 여기까지 눈이 치워져 눈이 녹은 아스발트길이었으며 그 후로는 트랙터가 지나간 자국을 벗어나면 눈 속에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길이 되었다.
난국정은 “옥정호 호반에 춘란추국(春蘭秋菊)의 뜻을 기리는 정자로 1928년 유림 80명이 뜻을 모아 세웠다.”라고 안내판에 기록되어 있었다.
세 칸 정자 난국정 마당에는 아무도 오가지 않은 순백의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인적 없는 무인지경의 눈길을 걷다가 옥정호를 쳐다보기를 반복하며 나아갔다.
난국정에서 200m쯤 걸어가다 이정표를 보니 “장금산까지 1.69km”가 기록되어 있었다.
우리는 배낭에서 아이젠을 꺼내 등산화에 차고서 스틱을 꺼내 중심을 잡으며 나아갔다.
한참동안 도로가 둘레길과 중복되었으나 민가가 없는 곳에 이르자 산으로 올라가는 둘레길이 나타났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트랙터가 다녔던 흔적을 밟으며 편하게 걸어왔으나 이제부터는 눈 쌓인 무인지경이 시작되었다.
둘레길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처음으로 눈길에 발자국을 남겼다.
둘레길 주변 농경지와 조림지에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하얀 눈 세상이다.
한참을 걸어가니 이정표는 “황토마을 1.52km”라고 적혀 있었다.
우리는 이정표에서 교대로 폼을 잡고 사진에 흔적을 남겼다.
이어서 임도가 나타났으며 그 아래로 정읍 가는 도로가 보였고 장금터널 입구도 보였다.
또 다시 소로길로 접어들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었다.
둘레길은 길 잃어버릴 염려가 없도록 이정표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설치되었고 가이드라인안전시설이 설치되어서 좋았다.
산을 넘고 산허리를 돌아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황토마을 진입로가 나타났다.
오늘 눈 쌓인 둘레길 5km를 70분간 걸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눈길로 인하여 잘 걸을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으나 기우에 지나지 않았으며 파란 호수와 하얀 눈 세상과 친구가 되었고 눈길 걷는 매력과 낭만도 느꼈다.
함께 동행한 K장로님께 감사하고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멋진 눈 풍경을 보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대장금마실길 | |||||||||||
별 칭 | 정읍시 제3길 | 트래킹일자 | 2022.12.30 | ||||||||
구 간 | 난국정→황토마을→중곡→바람골→장금산오솔길→난국정 | ||||||||||
이동 방법 | 자차로 황토마을회관 | ||||||||||
걷기 시작 | 09:30 | 걷기 마침 | 10:40 | ||||||||
거리(km) | 5 | 소요시간 | 1:10 | 동행 | 김중옥 장로와 | ||||||
풍경과 느낌 | 전북 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다. 어디를 보아도 하얀 눈 세상이나 도로는 제설 작업으로 차량 이동에 큰 불편이 없었다. 전북천리길 완주 목표로 걷다보니 목적이 나를 움직인다. 처음 눈길을 걸을 때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으나 길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면 편안하고 낭만적인 걷기이다. 옥정호가 바로 앞에 바라보이는 황토마을은 눈 속에 파묻혀 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산길에 처음 발자국을 내며 걷는 맛도 나쁘지 않다. 보이는 곳마다 동화의 나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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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 | 눈이 오면 관계 기관에서 도로 제설작업을 잘 하여 차량 통행이 불편하지 않게 한다. 고마운 일이다. 하얀 눈 세상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이 낭만적이다. 보고 누릴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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