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터를 잡고 산지 25년이다.
적지 않은 세월이지만 천년 전주마실길을 사부작사부작 걸어서 완주하기는 처음이다.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 국악, 춤, 놀이 등의 보존, 전승 등 사무 관장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천년전주마실길의 시작점이다.
좁은목약수터는 약수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으로 남원쪽에서 노루목고개를 넘어 전주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통일신라시대 후백제군이 적군을 방어하던 진지로 남고산성의 억경대가 조망대 역할을 하는 천혜의 군사적 요지이다.
이정표를 따라 숲길로 남고산성(현존하는 성벽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막기 위해 조선 순조 13년에 고쳐 쌓고 남고산성이라 부름, 견훤산성 또는 고덕산성이라 고도 부름, 성 둘레 5.3km이었으나 현존 3km) 억경대에 올라 전주 시가지를 흩어보고 성벽 위 길을 따라 걸으니 지난밤에 내린 된서리가 녹지 않아 약간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가 서쪽성문을 거쳐 다시 언덕으로 올라가 만경대에 이르렀다.
만경대에서 성벽을 따라 내려가다 암각서(정몽주의 우국시와 관찰사 이서구의 시)를 보았고 하단에서는 암문(성 구석진 곳에 상대방이 알지 못하게 꾸민 작은 성문)을 보았다.
남고산성 입구 도로 아래에는 약수터가 있고 이 산에서 시작된 산성천을 따라 데크길로 만들어진 탐방로가 있다.
다시 국립무형유산원을 통과하여 전주천변의 초록바위(천주교 신자와 동학혁명군의 처형 장소)를 지나니 전주천변의 매일 서는 도깨비시장(난전)이 제법 큰 규모로 열려있다.
장터에 가면 삶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다가공원 입구 천양정(조선시대 활 쏘는 장소)을 지나 아직도 단풍이 살아있는 다가공원 정상(71m)에 이르니 가람 시비와 일제 강점기 신사터 안내판이 있다.
지금은 호국영령탑 등 현충시설(보훈처)이 대신하고 있다.
엠마오사랑병원, 화산교회, 완산동주민센터를 거쳐 용머리고개(동학농민군의 싸움터)에서 완산공원의 용두봉, 백운봉, 금송아지바위, 옥녀봉을 차례로 거쳐 완산칠봉의 정상 곤지산장군봉(184m)과 이층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전망대에서 전주 시내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어서 초록바위 방향으로 내려가다 쉼터 겸 운동 공간, 탄금봉을 거쳐 공원산간도로를 따라 빨간 단풍잎이 아직 붙어있고 오가는 시민들의 포토존이 된 도로를 지나 꽃동산, 동학혁명사발통문표지석을 지나 곤지산 마지막 언덕백이에서 한가롭게 흐르는 전주천과 남천교, 승암산 풍경을 바라 보니 아름다웠다.
전주천은 구불구불 거리며 이어지고 고수부지에는 하얀 수염을 흩날리는 억새가 한없이 펼쳐져 있으며 운동하는 시민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오리들은 물 위를 헤험 치다가 이내 잠수하여 먹이 활동을 하고 왜가리들은 얕은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휙 날아간다.
천년전주마실길은 백제로부터 조선시대와 근대에 이르는 역사가 깃든 둘레길로 그동안 몰랐던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된 유익한 걷기이었다.
천년전주마실길 | |||||||||||
별 칭 | 전주시 제2길 | 트래킹일자 | 2022.11.26 | ||||||||
구 간 | 국립무형유산원 →좁은목약수터→남고산성→만경대→삼경사입구 약수터→국립무형유산원→초록바위→다가공원→용머리고개→완산공원(전망대)→국립무형유산원 | ||||||||||
이동 방법 | 752번 시내버스로 국립무형유산원정류장 하차하여 시작 귀가/남부시장정류장에서 970번 시내버스 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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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시작 | 09:00 | 걷기 마침 | 13:00 | ||||||||
거리(km) | 12 | 소요시간 | 4:00 | 동행 | 혼자 | ||||||
풍경과 느낌 | 좁은목은 남원쪽에서 노루목고개를 넘어 전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통일신라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이곳에 물맛 좋은 약수터가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후백제 견훤의 꿈이 서려있는 남고산성 성벽을 돌아 산성천을 따라가다 다시 전주천변의 초록바위(천주교 신자들과 동학혁명군의 처형장소), 난전을 거쳐 일제강점기 신사터 다가공원 정상에 이르다. 다시 용머리고개에서 완산공원 정상 장군봉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꽃동산, 동학혁명사발통문 원형표지석을 거쳐 남부시장 방향으로 하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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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 | 전주천변 억새의 하얀 수염이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며 반겨준다. 전주천변 걷기 라인을 따라 운동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오간다. 남부시장 전주천변 난전이 정겹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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