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는 도립공원 지정 산으로 꽃무릇과 풍천장어가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매표원 출근 전에 선운산주차장에 도착하니 본의 아니게 무료주차가 되었습니다.
추석 전후이면 빨간 꽃무릇이 피어 장관을 이루지만 지금은 좀 쓸쓸한 풍경입니다.
아름드리 울창한 숲 사이로 난 탐방 길은 언제 보아도 그 무게가 느껴집니다. 아직 단풍이 완전히 들지 못하였으나 11월 초순경에는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선운천의 물은 수량이 많지 않았으나 하천 밑의 돌마다 새까맣게 되어 참나무열매(도토리)나 나뭇잎의 탄닌 성분의 독특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운사 탐방로에서 오른쪽 돌담을 끼고 석상암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도로 주변에 꽃향기가 나서 보니 나무 밑에 심어 놓은 차나무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고 있었습니다.
호젓한 숲길은 우리 두 사람만 걷고 있었으나 가끔씩 다람쥐가 길을 건너 오가는 것 외에는 너무나 한가한 코스였습니다.
석상암 입구에서 마이재 이정표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돌짝밭이었으나 대부분 느티나무 거목으로 꽉 차 있어 과거에 화전민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 되었습니다.
이렇게 700m를 가다 쉬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어느덧 마이재 이정표가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능선을 따라 수리봉(선운산 336m), 국사봉(개이빨산 346m), 낙조대, 천마봉(284m)에서 서니 낙조대 방향 참나무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푸르고 멋진 장사송 소나무를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누림에 대한 감사로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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