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노루귀/주응규
궁벽진 산골짜기 가파른 언덕바지
잔설 찬 봄바람이 이는 곳에
앙증스레 피어나
누구를 기다리나
단아한 매무새 우아한 자태로
간들대며 나직이 속삭이듯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네
봄날에 선택받은 이만이
만날 수 있는
행운의 여신인가
그 향기 맑고도 청아해라
그 모습 고와서 눈부셔라
노루귀꽃 /조은영
오신다는 기별도 없이
오셨네요
약속은 없어도
다시 오실 줄 알았지요
언제쯤 오실까
안 오시면 어쩌나
살짝 조바심 했습니다
어느 새 오셔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네요
나와 눈 마주친 당신
부끄러워
연분홍 미소만 짓네요
사실은 당신도
내가 보고 싶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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